산새들 모아
흰 구름 불러
물소리와 함께 머리맡에 두고
쪽빛 바람 실리운 대로
고운 산 찾아
깊은 고요에 들어
심연의 나와 만난다.
이리도 고요한 한낮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　원　성　스　님 ----

2000년 어느날 이었습니다.
저는 친구를 만나 인사동을 거닐었었지요.
'풍경'이라는 간판에 우리도 모르게 문을 열고 들어간 곳...
거기엔 동자승들이 아담한 액자에 참 많이도 있었더랬습니다.
살짝 미소짓고 있는 동자승, 곧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동자승...뽀얀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 동자승...
그 동자승들의 얼굴은 한동안 제 뇌리에 박혀있었지요

그리고...2002년 4월
이번엔 저 혼자였습니다.
사람내음이 그리워 찾아간 거리..
저는 '풍경'앞에 또다시 서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책한권을 샀습니다. 책제목 역시 '풍경'이었죠.
그 수많은 시들중 유독 저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오는 건
'바로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집이 싫어서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취직해 잘살고 있지만...
가끔 명절이 되어 집에가거나, 집에서 전화가 올때면
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 옛날 엄마품이 그리워서도...향수에 젖어서도 아니었습니다.

매번 외로울 때마다 습관처럼 생각나는 얼굴.
이젠 자주 못볼 얼굴.
나를 타지로 올려보내면서, 두손을 부여잡고 어깨를 들썩이시던
그 얼굴이 자꾸만 생각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