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엄니 환갑잔치를 저희집서 하게됬어요
제가 일을하고 있어서 친정엄마께서 년년생인두아들녀석을 봐주며 집안을 하고
계셨구요. 제가 집에 돌아오고 엄마는 밥차려주고 차타주고 온갖일 다 하다가
자리를 비켜주셨드랬습니다. 시아버님왈, 너희엄마는 꼭 식모같이 일하더라
하는겁니다. 같은말이래도 그게 뭔지? 명절때고 보통때고 시댁을 가면 제 시엄니
암것도 안합니다. 물론 가게하느라 힘들은 탓도 있겠지요
하지만 명절당일만큼은 상도 같이 차렸음하는데 tv만 보고 있습니다.
며느리가 혼자인 나 아침부터 분주해집니다.
항상 새벽6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왔던 탓에 그시간만 되면 며느리 안일어난다며
잠자는 방문을 살짝 열어놓고 밖에서 계속 얘기해댑니다.
며눌이 일어나지 않아 밥도 못하게 생겼네 하십니다.
전 제가 늦잠을 잔줄알고 넘 놀라 벌떡 일어나니 새벽6시가 조금 못된시간였습니다.
너무도 화가났지만 명절이라 기분좋게 하려 애썼습니다.
그때당시 시집안간 서른된 시누이 보다못한 남편 너도 결혼할건데 언니 좀 도우면
서 배워야지 하니까 시엄니왈, 걔가 그걸 왜 안한다니? 하며 버럭 화를 냅니다.
저희 남편도 기가막힌지 암말도 하지 않았구요 그냥 저혼자 했는데 지금에 와
생각하니 친정엄마도 식모 나도 식모인가봅니다.
얼마전에는 남편이 벌초를 갔다왔었습니다.
몇년전에 킴스에서 산 운동화가 있는데 벌초갈때마다 그걸 신고 갑니다.
싼탓인지 쉽게 떼도 가지않고 해서 버리라고 몇번을 했는데 남편 몇번 안신는거라며
좋은걸 사지않으려 하더라구요
문제는 시엄니 전화가 왔었어요
대뜸 애비 운동화가 뭐냐고 하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 부모 입장에선 내막을
잘모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애비는 돈버느라 시간도 없을꺼고
넌 집에서 놀고 있는애가 차 세차도 안해주냐며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난 운전면허도 없고 요즘 누가 집에서 손세차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정말 별별거 가지고 다그런다 싶은게 여간 꾀심한게 아니였어요
낼모래면 어버이날인데 암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그런데요 더 기가막힌건 시엄니 신랑 차를 보지못했다는 겁니다.
지금 육십조금 넘으셨는데 언제 이러실지 정말 짜증스럽니다.
예전에 우리아들이 너한테 잘해주는거 볼줄아냐 내가 못살게 하고 콱 죽어버림
그만이라더니 지금 까지 날 못살게 굽니다.
막내딸이 모 고등학교 재단이사장 아들과 결혼하고 나선 뵈는게 없나봅니다.
사돈댁에서 자기딸을 공주대접한다 좋아라 했는데 난 언제 그런대접을
받아볼수 있을지...? 내딴애는 돈아낀다며 애들도 끼고 가르치는데..
정말 마음으로 몇번을 죽이고 살리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