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조금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남자친구랑 나이차이가 좀 나요. 전 23, 남자친구는 29.



근데 사귀면서는 나이차이는 별로 안느꼈습니다.

(가끔 결혼하자고 쪼를 때 빼곤;;)

오히려 전 좀 무뚝뚝하고 남자친구가 더 애교있고 애정표현도 더 잘해요.



거의 싸우는 일도 제가 문자 잘 안보내고 전화 잘 안하고 이럴 때 남친이 삐지는 것 빼고 없어요.

친구들도 다 제 남친처럼 할수 있는 사람 없다고 합니다.

다들 처음과 달라진 남친모습때매 맘 아파하는데 전 별나라 얘기였죠-



그래도 사귀고 난다음 평일 한두번, 주말엔 거의 맨날 붙어있었습니다. 2년 넘게...

전 그래도 한 만큼 한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항상 부족해 했어요.

암튼 그래도 평소엔 서로 절충해 가면서 나름 잘 사귀는데

그래도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둘다 바람피는거 근처에도 안갔구요.





근데 남친이 한번씩 크게 서운해 할 때마다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했어요.

이제까지 세번정도.

근데 세번다 똑같애요.

제가 안잡으니까 헤어지자고 말하구 5분도 안되서

저한테 울면서 매달렸어요.(자기가 헤어지자고 하면 내가 잡을줄 알았다면서.)



작년에 헤어졌을때 정말 끝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일주일만에 제가 찾아갔어요.

막상 헤어지니까 오빠한테 못해준거만 생각나고

앞으로 못볼 생각하니까 정말 눈물밖에 안나더군요.

그이후로 8개월가까이 또 잘 사겼었어요



근데 또 며칠전에 일이 터진거죠.

평일날도 잘 만나서 놀았는데 주말에 좀 싸웠습니다.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오늘은 보기 싫다고 그랬거든요.(좀 다툴일이 있어서,,)

그랬더니 그날 밤에 그러더군요.



정말 이젠 지친다. 헤어지자-

너랑 만나면서 더이상 비참한 기분 느끼기 싫다.

그러면서 자기보다 좋은사람 만나고 공부열심히 하라고 덕담까지 해주더군요.(그것도 기분좋게-)

이젠 나랑 헤어져도 안울 거라나요.

또 '너 옛날부터 나랑헤어지고 싶었지? 어차피 이제 끝났는데 솔직하게 얘기해봐~

라고도 하더라구요 ㅡ,.ㅡ;;

물론 어느정도는 제가 붙잡아주길 바라겠지만 이번만큼은 진심으로 들렸어요.





전 남자친구의 그런모습에 정말 실망했고 심하게 말해서 만정이 떨어졌습니다.

내가 알았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레퍼토리 시작.

매달리기 시작하더군요.



전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떻게 헤어지잔 말을 그렇게 쉽게 해?

이 한마디만 하고 받아줄 일을 제가 너무 냉정하게 구는 건가요?



예전에 헤어졌을때는 눈물밖에 안났는데 이젠 눈물도 안납니다.

정말 내가 오빠한테 맘이 떠나서 그러는건지

아님 완전 끝났다고 생각이 안들어서 그런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현재 마음은 오빠한테 정말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오빠가 좋은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거든요.





제 지금 맘같애선 한 몇달정도라도 떨어져 있으려고 해요.

그래야 저도 제맘 알 수 있을거 같아서...



근데 어쩌면 그동안 추억들 때문에,

오빠가 맘아파하는거 못볼 거 같아서,

나한테 이렇게 잘할 사람 없을거 같아서..



이런맘으로 다시 오빨 잡으면 안되겠죠.

오빠나이가 있으니까..

내가 아니라면 다른사람이라도 빨리 만나게...



헤어진 커플들이 다시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다는말.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다시 만난다 해도 이런일 또 없으리라고 장담 못할거 같애요.



다 제가 좋아서 그런건데

제가 너무 냉정한건가요?

그렇게 헤어지자고 하고 다시 울면서 매달리는 심리는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