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 글올리기는 처음이라...
하지만 여러분들의 객관적 의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전 결혼 8년차구요, 제남편은 차남이지만 형이 몇년전 돌아가신 관계로
장남아닌 장남이 되었죠.
위로는 결혼 안한 시누이가 있구요.

우린 결혼할때부터 시댁의 지원은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신혼집도 시댁과 저희집에서 반반씩....작은 전세를 얻어 주셨구요.
그때도 시어머니 마지못해 ...돈없다고 있는대로 죽는소리 ..하며 겨우
해주셨습니다.
결혼식날 시어머니 폐백때 절값 3만원 봉투에 넣으셨더군요.
그리고 결혼후 남편 사업상 승합차가 필요해서 여유가 안되 할부로 사기로 하고
시어머니께 차 보증인좀 되달라고 하니 단번에 거절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서운한점은 ...많습니다.

시댁 형편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서울 괜찮은 동네에 3층짜리 다세대 주택 소유하고 있고 주위 친척분들 말로는
현금도 좀 있고 서울 근교 신도시에 아파트도 사두었다는 얘기도 들은적 있구요.
참고로 모든 재산 관리는 시아버지는 일체 모르고 시어머니가 혼자 다 합니다.
시누인 좀 아는것 같구요.모든일은 시어머니,시누이 둘이 상의해 결정하구요.
그래서 시아버지는 재산이 얼만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른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어쨌든 저희는 결혼 이후에 시댁 도움 전혀없이 저희 힘으로 살았습니다.
친정 도움은 좀 받았죠..오죽하면 아들인 제남편이 저보다 더 자기 어머니를
미워하고 한동안 왕래를 끊기도 했죠.서운함에..
그래서 나이에 비해 빨리 일어서기도 했구요.
그러다 남편이 우연한 기회에 외국에서 사업을 할 기회가 생겨 몇년전에
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이민을 결정한건 남편이었구요..남편말로는 시어머니하고 멀리 살고 싶은것도 이민을 결정한 이유중 하나라고..이민 결정을 시댁에 알리자 시어머니
많이 노여워 하셨죠.
해준건 없으면서 부모 대접은 받고 싶으셨는지..

여기로 이민온지 4년이 되었습니다.
4년간 시댁에선 단 한번도 저희에게 전화한적 없습니다.
가끔 저희가 안부 전화할뿐..그것도 요 몇달간은 저희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말은 안하지만 저한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참 많이 미안해 합니다.
본인이 느끼는 부모에 대한 서운함은 말할것도 없구요.
상대적으로 저희 친정에선 많이 신경써주시고 자주 전화 주시고
늘 걱정해 주시고..이곳에 한번 다녀가시기도 했고...

그런데 4년간 단 한번도 전화 안했던 분들이..오늘 처음
시아버지가 전화 하셨더군요.
이유는..시누이가 5월 중순에 결혼 한답니다.
가족도 없고 하니 오라는거죠.
형제 결혼이니 당연히 가야죠.
하지만 저희 지금 상황이 여의치 못하네요.
시간도 겨우 3주정도밖에 안남았는데 여유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얘길하다니..
이곳에서 한국까지 비행기만 20시간 걸립니다.
게다가 휴가도 아닌때에 갑자기 ...최소한 1주일은 잡아야 하는데
그렇게 시간을 갑자기 내기도 힘들구요.
게다가 비행기 티켓만 1인당 1500불 듭니다.저희 세식구구요.
현재 새로 벌인 일때문에 저희 갑자기 그런돈 만들어낼 여유도 사실 없구요.
남편 좀전에 한국으로 전화해서 시어머니와 통화하고는 말없이 혼자 술을
들이키더니 쓰러져 자고 있네요.
일부러 묻지도 않았네요.뻔하니까..어떤 대화를 나누었을지..
남편이 시간,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나 봅니다.
거기에 대고 시어머니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가구요..
내색은 안하지만 많이 가보고 싶은 눈치네요.누나니까요.

제 입장에서 도대체 어찌해야 하는지 또 앞으로 시댁과의 관계도
어떻게 해야할지 제게 부디 조언좀 주세요.
사실 제생각은 ...시댁에서 도움받은 것도 없고,오히려 상처만 많이 받았죠.
그런데도 이런 상황에선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해야 하는건지..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작년에 제남편 이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정말 힘든 상황까지 갔었구요.
제가 전화해서 시댁에 도움도 청했었구요.
그런데도 시댁에선 그 어떤 도움도 심지어는 전화도 한통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