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사랑 고백을 하던 덕수궁 돌담길을

아내의 고운손 을 보듬은채 걸었다



잠시 옛생각......

사랑하는 사람과 그 길을 걸으면

헤어짐의 아픔을 겪게 된다는 그 길을

첫 눈이 펑펑내리던 날

우리는 함께 걸었다



그래! 우리는 헤어짐의 아픔도 없이

서로를 닮아가며 살아 가고 있다



그래! 살다 보니까 잊은것 뿐이지



괜히 이유없이 보고 싶었는데

얼굴이 예뻐지고 멋을 부렸었는데

그와 나의 마스코트만을 준비 했었는데

맑은 달을보며 무엇인가를 빌어 보았는데

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꼬불거리는 라면을 맛있게도 먹어주었는데

눈을 감아도 그의 모습이 보였었는데

귀를 막아도 그의 목소리가 들렸었는데

잠을자도 꿈속에서 그를 만났었는데



이렇게 아내를 사랑하기 전의 내 모습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 였었는데



그래! 처음 사랑을 속사인 곳으로 가자

그래 처음 사랑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