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을 은유적으로 그린``누가 내 치즈를 욺 겼을까 ?(스펜서 존슨 저,
이영진 역)’ 가 올해 미국의 비즈니스 서적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미국 USA 투데이는 올들어 가장 많이 팔린 비즈니스 서적 30권을 발표 했는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책의 외형상 인기 비결은 1백 페이지 안팎의 얇은 분량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읽기에 부담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구조조정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 방법을 알기 쉽게 비유한 덕이라고 평가된다.
　얘기는 시카고에 모인 고교 동창생 중 한 명이 치즈에 얽힌 우화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꼬마인간 허 와 헴은 미로 속을 헤맨 끝에 치즈가 가득한 창고를 찾아낸다. 생쥐들은 매일 주위를 점검했지만 꼬마 인간들은 맛있는 치즈를 먹는 즐거움에 빠져 정신없이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창고는 텅 비게 된다. 생쥐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곧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만 언제까지 맛있는 치즈를 즐기리라 믿던 허 와 헴은 깜짝 놀라``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고 소리친다. 허는 사태분석이나 기다림이 부질없다고 판단, 새 치즈를 구하자고 말했지만 헴은 “난 늙었다. 길을 잃고 헤매기 싫다,.여기 남아서 문제의 원인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우긴다. 허는 헴을 남겨둔 채 미로 속으로 떠난다. 새 치즈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미로를 헤매며 부딪치고 넘어 지는 동안 점차 자신을 휘감았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결국 새 치즈를 발견한다.
매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대응,달라지지 않으면 치즈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치즈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좋은 직장,인간관계, 부귀영화, 건강 혹은 영적인 평화와 같은 것들을 상징한다. 치즈를 찾기 위해 통과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미로는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나 직장 혹은 각자가 처한 환경이다.
　10년 뒤를 생각해 현재의 사고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변화에 희생이 따르고 실패는 무섭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망과 두려움을 떨틴 끝에 새 치즈를 구한 허의 결론은 단호하다. ``변화를 예측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기득권도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의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감안하면 이책의 제목을 이렇게 바꾸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옮기기는 누가 당신의 치즈를 옮겼단 말인가”라고----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를 지배한다.”
‘’글자를 만들지 않았을 때 문명인은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고
　21세기 문명인은 시대에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고집하는 사람이 문명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