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시댁에 갔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른후 문이 열리면서 인터폰에서 시어머니의 18!이라는 욕이 들렸습니다.
들어갔더니 처다보지도 않고 주방에서 궁시렁대면서 뭐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
시어머니는 둘째부인입니다. 남편한테 새어머니지요. 좀 모자른 듯하지만 그렇지 않고 뭐 그런사람입니다. 자기 비위에 거슬리면 욕하거나 말 안해요.
시아버지와 싸우면 그러곤하지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몇일전 막내도련님이 군대 휴가를 왔답니다.
가기 싫었지만 도련님보러 시댁에 갔었습니다. 새시어머니와 시아버지사이 자식.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 보지고 않고 말도 안합니다.
주방에서 일하시길래 저녁하실려고 그러냐고 물었더니만 아니라고 톡쏘아 말합니다.
무안해서 그냥나오고 좀 있다가 다시 들어가서 설겆이를 하려고 냄비를 드니 놓으라고 소리지릅니다. 그래서 아버님하고 다투셨냐고 물어봤지요.
그러더니 '니가 언제 시아버지한테 전화한적있냐!'라고 소리지릅니다.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보니 시아버지 병원갔다온 후로 전화한적이 있냐고 또 18!이랍니다. 병원에 갔다 오신줄 몰랐다고 하니 또 욕입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냄비 놓고 그만하라고 소리쳤습니다. 정말 소리쳐놓고선 저도 제자신한테 놀랐습니다. 그렇게 소리치고 나서 저도 제정신이 아니였나 봅니다. 않좋은 말로 시어머니와 다투곤 바로 나왔습니다.
집에 가려는데 바로 옆에 사는 시누이에게 갔습니다. 가기 싫었지만 남편이 얼굴이나 비추고 가자고.. 그래서 차라리 시누이에게 따지겠다고 갔습니다.
형님에게 말하니 큰동서는 전화를 두번했는데 저는 전화를 한번도 안해서 시아버지가 삐졌답니다. 시어머니는 이때다 싶어 덩달아 그러고.
큰동서는 멀리 사니 전화를 하고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가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시댁식구들 제 아기가 백일 넘어서 열흘간 입원한 적 있습니다. 아무도 안왔습니다. 전화도 없고 퇴원하고 나서 찾아가니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하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고선.. 그 전에 다른 어처구니 없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 놈에 전화!
신혼엔 혼수적게 해왔다고 시누이가 그러고 큰동서 생활비 없다고 돈 달라고 그러고 도련님 사고쳐서 처리해주고 그런일들이 터지더니만 이젠 시부모가 그러니 미칠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가 처음 그렇것도 아닙니다.
임신 8개월때 시댁에 가서 설걷이하고 있으니 시어머니 제손을 뿌리치더니 밀며 나가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전 그때 정말 머리가 멍했습니다.

큰동서내외는 시부모 자주 찾아가지말라고 합니다. 첨엔 위로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왜 또 거기를 갔냐고 합니다. 누가 자신들 같은 줄 아는지 재산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사람들 틈에서 정말 감당하기 힘듭니다.
남편이라고 위로해주면 좋으련만 나몰라라 합니다. 거기에다가 처갓집일도 무시하고..
한숨만 나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선뜻 쉽게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남편은 집이랑 아기도 주고 자신 월급까지 차압해가라고 하는데
정말 무서운 것은 친정부모님과 동생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제일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