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 남자 대학생입니다. 연애 이번 포함 딱 두번 해봤구요..



실은 그 전에도 상담 글을 올렸었는데 또 올리게 됩니다.



작년 12월중순~올해 1월중순까지 한달정도 여자친구를 사겼습니다. 작업은 거의 두달을 했구요..대쉬는 세번 정도 했는데 얘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해서..



이분..정말 어렵게 ok하더니 정말 쉽게 깨더군요..스킨쉽도 쉽게쉽게 허락해서 전 저한테 마음이 많이 있는 줄 알았어요..



제가 고시 1차직전임에도 그 아이가 너무 맘에 들어(저랑 같은 학교)공부 거의 못하고 작업하고 연애를 했습니다. 2월말이 1차 시험이었는데 아쉽게 떨어졌습니다..정신차리고 재도전 해야지요..



근데 깨지기 좀 전에 얘가 교회에서 그 당시 새로 알게 된 남자애 한명이랑 연락을 자주 주고 받으면서 둘이서 가끔 만난다는 걸 알았고(교회에 남친 있는 걸 숨기고 다녔습니다-_-), 얘가 헤어지자는 투(일주일만 만나지 말자는..)의 말을 할 때 전 바람난 여자는 싫다는 생각에 별로 잡지도 않았습니다. 얘가 주일이나 평일에도 교회만 다녀오면 목소리가 냉랭해지고 그랬거든요..휴..보통 연애에선 남자의 바람이 문젠데 왜 전...-_-;;그리고 얘의 이상한 점들도 주위로부터 들어서 그래 공부하라는 뜻이구나 했습니다.



전 에잇 똥밟았네 생각에 1차 때까지 죽어라 공부만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얘한테 구정에 문자가 왔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제가 성격이 좀 소심한데 당연히 연락 없을 줄 알았던 얘한테 이 문자 하나 오니까 완전 흔들리더군요. 한번 좋아한 마음이 있으니까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건지 얘의 바람끼..복잡한 남자관계..잦은 거짓말 등등이 그냥 나에게만 다시 와준다면 다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참 웃긴 일이죠..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인데..



그래서 한번 만났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헤어지기 전날에 집에 일이 있었다더군요. 어머니께 다른 남자가 생기는......그래서 집에 안계신다고 하네요..그 일 때문에 솔직히 나랑 만나는 것도(집에서는 연애하는 걸 알리면 안됐거든요..)죄짓는 것 같고 그냥 다른 문제는 다 부차적으로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그리고 교회 남자애한테 흔들렸다고 솔직히 말도 하구요..그래서 저는 얘를 혼자 두면 너무 힘들겠다 싶어서 다시 시작하자 그랬죠..그리고 그 남자애도 상당히 거슬리고..근데 얘는 그냥 자기 주변에 일들 다 해결되고나서 시험 끝나고 다시 사귀자고 했습니다. 자기 일 때문에 우리 사이가 뒤틀리는 거 싫다면서..(말은 참 잘해요-_-;)



그래서 전 그 애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 그냥 공부만 했습니다. 물론 얘 생각도 많이 하면서요..혹시 학교앞에서 만나면(얘가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거든요)또 마음 뒤숭숭할까봐 최대한 학교 내부의 식당에서만 밥먹고..



근데 그렇게 얘와의 관계를 생각할수록 다시 이어지긴 어렵겠다..싶더군요..느낌에요..아마 본인도 이렇게 느끼겠거니..하는 생각도 들고요..시험 끝나고 사귀잔 건 시험이라도 무사히 보게 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겠거니..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공부하다가 얘가 저에게 했던 어이없는 행동들이 다 그 남자애한테 마음이 가 있어서 나온 거였구나..하는 생각에 열도 받구요..교회에 남친 있는 거 숨긴 점..크리스마스날 교회에서 막차 끊겼다는 핑계로 밤 새며 있었던 거..일요일만 지나면 냉랭해지던 우리 관계..휴..



아무튼 그렇게 시험을 치뤘고 결과는 아쉽게도 안 좋았습니다. 하긴 1차 직전에 거의 3달을 날리고 붙길 바랬던 게 욕심일 수도 있었겠네요. 시험 끝나고 방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제가 일차 보기 전에 전화기가 고장나서 계속 꺼뒀습니다. 시험 보고 전화기를 켜보니 얘한테 시험 전전날이랑 전날에 전화가 왔었더군요...시험날 저녁에도요..전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얘한테 공중전화로 연락을 했습니다. 뭐 이런 저런 얘기 하는데..얘가 보자는 말을 죽어도 안하더군요. 그래서 나 시험 끝났는데 안보냐고..내일 시간 어떠냐고 했더니..과외 밀린 것 때문에 바쁘다면서..학교다니면서 자주 볼텐데요 뭐..이럽니다..;;;;



전 이때만해도 희망반 포기 반이어서 그래..이렇게 끝나는구나..싶어서 전화기 새로 만들면 연락하겠다고 했죠..



그러다 어제 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역시 보자는 말을 안하더군요..그래서 나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안드냐고 했습니다. 좀 화난 어투로요. 그랬더니 얘가 기어가는 말투로 이번주에 아빠 올라오실지도 모르고 약속도 있고 어쩌구..아마 절반은 거짓말일듯..시험 끝나고 사귀자는 말은 다 어디로 간건지..머리가 나쁜애도 아닌데..전 얘 빨리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난 이제 완전 끝난건가..싶기도 하고..전 너무 화도 나고 어이도 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내일 수업 안늦게 일찍 자라면서 전활 끊었죠.



머리로 생각하면 이런 애 붙잡아봤자 금방 끝날 거고..이미 그 교회 남자애랑 사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이런 앤 정말 아닌데..하는 생각인데요..



마음으로 계속 붙잡고 싶어요.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얘가 그 남자애랑 잘까봐 그렇답니다-_-.......특히 월드컵 때..



얘가 자취를 하니까 사귀면서 방에 들어가는 일이 잦았는데요..정말 찐한 스킨쉽까지 가고 딱 그것만 안했어요. 같이 껴안고 잠까지 잤는데도요..제가 혼전 순결에 대해 너무 강한 신념이 있어서요..얘가 자기 친구들은 다 해봤는데 자기만 안해봤다고 졸라서 거의 할뻔하다가 정신 차리고 딱 끊었죠..(완전 남녀가 바뀐듯..;;)..친구들 말로는 내가 그걸 안해서 여자애가 꺤 것일수도 있다고 하네요..뭐 암튼..



얘가 이렇게 몸을 쉽게쉽게 허용하는데..저랑 완전 헤어지면 그 교회 남자애랑 사귈 거 아녜요..그럼 월드컵 때 같이 응원할테니까 그땐 거의 모..



둘이 있는 장면만 생각해도 정말 하루 기분이 확 잡칩니다. 둘이 있는 걸 목격이라도 하게 되면 참..



정말 제가 얘를 붙잡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그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 말고 다른 남자랑 스킨쉽 갖는 것도 싫고..그냥 나 힘들기 싫으니까..얘를 내 소유로 만들고 싶은 마음 정도?....이기심..



왜 계속 이런 찌질한 생각들이 드는지 모르겟어요. 이래서 깨지면 CC가 안 좋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차라리 헤어지고 평생 못보면 나을텐데요..



분명히 다시 사귀면 전 계속 불안해 할꺼고..편치 않은 나날들이 될텐데..



그래서 지금은 얘를 만나도 어떤 입장을 취할건지를 모르겠네요. 다시 매달릴까..아니면 너 그 동안 뭔짓 하고다닌지 다 안다고..네 엄마 바람핀 경우를 보고도 다른 남자가 그렇게 좋으냐고..내 인생 제일 중요할 때 그렇게 사랑해준 사람 버리고 딴남자 찾아떠나니까 그렇게 행복하냐고..그냥 확 지를까 생각도 들고요..



제가 연애 경험이 너무 없어서 이런가요..



그냥 도움될만한 말씀들 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