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2명, 피해액 눈덩이 처럼 불어날 듯 삼성전자 가동중단, 기아차 수출차질 공항.항구 이틀째 결항..고속도로는 정상화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호남과 제주를 뒤덮은 기록적인 폭설이 22일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광주, 전남.북과 제주지역 유치원. 초.중.고교 1천196곳이 이날 휴교했고 일부 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을 앞당겼다.

건물 지붕과 외벽이 무너지고 비닐하우스, 축사 등 시설물 100여곳이 폭설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차량 1천여대를 고립시켰던 고속도로는 이날 오전 제설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통제는 해제됐지만 하늘, 바닷길은 오전내내 막혔다..

◇인명.시설물 피해 속출

이날 아침 전남 장성에서는 김모씨(68)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으며 전날에는 전북 부안에서 복구작업 중이던 40대 공무원이 비닐하우스에 깔려 숨졌다.

광주는 의료기구 공장등 건물 44곳과 비닐하우스 13곳(1.58㏊), 전남은 해양수산연구소 건물과 축사 등 11여곳이 붕괴됐다.

전북에서는 순창군 일대 농가 5곳의 소 축사와 양계장 830여평과 김제 특장차 생산공장 건물 200평도 파손됐다.

제주는 오현고교 교실 지붕 일부가 파손되고 제주항 앞 해상에서 바지선이 좌초됐으며 일부 지역 4천여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광주, 전남.북 제주지역에서 폭설과 강풍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전북 정읍과 전남 장성, 담양지역의 농가피해가 접수되면 이번 폭설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눈덩이 처럼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또 무더기 휴교 사태

광주와 전남.북, 제주지역 학교 1천196곳이 폭설로 인해 오늘 하루 휴교했다.

광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73개 학교가 모두 휴교했으며 전남도 전체 862개교 중 75.3%인 649개 학교가 이날 하루 휴교했다.

시도교육청은 23일에도 휴교를 검토할 것을 학교장들에게 지시했으며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겨울방학을 앞당겨 시작했다.

김제 등 전북지역 204개 초.중.고교에도 이날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제주지역도 총 70개 학교가 이날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공장도 문닫아..산업부문 피해확산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 공장도 폭설로 인해 이날 하루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생산라인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목포항을 통해 나가는 수출차량들이 폭설로 움직이지 못해 수출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 지역내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공사를 중단하는 등 폭설로 인한 피해가 경제부문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고속도로 정상화, .하늘.바닷길은 막혀

전날 오후 호남고속도로 통제구간 하행선에서 고립돼 있던 1천대의 차량들은 밤새 인근 국도나 광주요금소를 통해 빠져나왔다.

통제됐던 호남지역 4개 고속도로도 이날 오전 모두 차량진입이 허용돼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전날 결항사태를 빚었던 제주.광주공항은 이날 오전도 모든 항공기 운항이 결항됐으며 목포,군산항을 이용하는 항로의 뱃길도 대부분 막혔다.

기상청은 이날 새로 쌓인 눈이 광주만 5.3㎝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지역은 1-2㎝로 많지 않아 오전 6시 대설특보도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24일까지 호남지역과 제주지역에 흐린 가운데 가끔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