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기증 윤리논란에 네티즌 격려목소리
“황박사님 힘내세요”포털검색어 1위에…시민들“난자 기증하겠다”제의도 줄이어

‘황우석 박사님 힘내세요.’ 황 교수가 난자 기증 윤리 논란에 대한 사죄와 공직 퇴진을 발표하자 네티즌의 격려 목소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황 교수 구하기’가 대대적인 네티즌 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 교수는 24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회견에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을 비롯한 정부ㆍ사회단체의 모든 겸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연구 총괄책임자 자리에서도 물러나 남은 숙제 몇 건을 더 해결하고 떠나겠다”면서 연구직 역시 오래 맡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내비쳤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공직에 복귀하고 연구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원 공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편 네티즌의 황 교수 구명활동은 사이버 공간을 넘어 현실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실제로 네티즌은 ‘MBC PD수첩’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26일 오후 6시 MBC 본관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황 박사님 힘내세요’=기자회견 직후 ‘황우석’이란 단어가 순식간에 인터넷 포털 검색 1위에 올랐다. ‘황 박사님 힘내세요를 검색어 1위로, 동참해 주세요!’라는 제안이 인터넷상에 오르자 네티즌이 지원에 나서 24일 오후 6시께 ‘황 박사님 힘내세요’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 교수를 지원하기 위한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 사이버 동호회의 생성도 줄을 이었다. ‘황우석 응원 모임방’ ‘황우석 박사님 팬카페’ ‘당신은 아시아의 별입니다’ 등의 팬카페는 물론 ‘안티MBC’ ‘황우석 박사 Fighting-MBC PD수첩 반대서명 카페’와 같이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드러낸 MBC ‘PD수첩’에 항의하는 안티 카페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다음의 경우 22일 이후 새로 생긴 황 교수 관련 카페만 7개를 넘어서면서 열기를 더했다. 회원수 2만명의 다음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역시 지난 9월 만든 ‘아이러브 황우석 주니어’를 통해 어린 학생의 지원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네이버도 11개의 황우석 지원 카페가 활발할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안티황우석’ 커뮤니티 역시 함께 늘고 있어 황 교수에 대한 네티즌의 다양한 관심을 드러냈다.

▶황 교수 위한 시위와 난자 기증 이어져=다음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은 ‘24일은 우리 국민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제2의 국치일’이라고 선언했다. 이 카페의 한 회원은 24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MBC 사옥 앞에서 10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카페 회원들은 앞으로 1년간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카페에는 1인 시위 중인 회원과 교대하겠다는 자원자가 줄을 잇고 있다.

재단법인 ‘연구ㆍ치료 목적을 위한 난자 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이사장 이수영)도 25일 오후 홈페이지(ovadonation.com))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난자 기증 과정에 대한 자료, 의료기관의 전문적인 소견과 사례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기증 희망자의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재단 이사장인 이수영 아이콜스 사장은 “연구ㆍ치료 목적의 난자 기증 활성화를 위한 범사회적 공익 캠페인과 홍보를 진행하고, 난자 기증자와 의료ㆍ연구기관과의 적법하고 윤리적인 연계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 동호회, 전화문의 등으로 이 재단에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은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 넷심은 황 교수 편=황 교수가 난자 관련 논란에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네이버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5일 오전 9시 현재 응답자의 92.43%(3만4816명)가 반대해 황 교수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은 7.57%(2852명)에 불과했다. 엠파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5일 오전 9시 현재 황 교수에 대한 정부 조치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더 황우석 교수를 지원하고 다시 직책도 맡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83%(439명)였다. ‘더 조사하고 문제 있다면 연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답은 17%(88명)에 그쳤다.

황 교수에 대한 격려글도 줄을 이었다. 네이버를 이용하는 아이디 ‘khgl***’ 네티즌은 “지금껏 많은 고난을 헤쳐내고 이 자리까지 오셨듯이 이번 역경도 잘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아이디 ‘아줌마***’라는 다음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의 한 회원은 “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박사님의 연구로 좀더 나아진다면 언제까지고 박사님의 방패가 되어드리겠다”면서 “남편과 상의한 후 난자를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황 교수가 지난 18일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 올린 글에 25일 새벽 1시께 격려 댓글이 999개를 넘어서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릴 수 없다는 점 양해해달라’라는 공지문이 뜨는 해프닝도 있었다.

조현숙ㆍ임호일 기자(newea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