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는 선택받은 자의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소유하는 겁니다.
밝게 웃는 어린아이 저 깊숙한 가슴 속에도 힘든 하루가 자리잡을 때가 있죠.


힘들땐 나무를 떠올립니다.


사 계절의 풍파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나무.
너무나 가슴아픈 고통을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새기고 살아가는 나무.
힘든 하루가 생애 자체가 되어버린 나무


찌는듯한 더위에 심신이 타들어가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매서운 추위에 몸뚱아리가 꽁꽁 얼어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거센 비바람에 가지가 뚝뚝 부러져 나가는 고통에도
침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나무가 있어도 다가가지 못하는
만질수 없는
그저 바라보아야만 하는
아픈 사랑을 감내해야 합니다.

벌목공이 다가와 자신의 몸이 갈기갈기 찢기우고
자신의 생명이 다할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고통과 가슴앓이와 슬픔에 나무는
그렇게 온몸이 주름지고 갈라져 있나 봅니다.


그래도


자신의 가지아래서
그 찌는듯한 더위에 그늘삼아 뛰어노는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에 잎사귀 울리는 소리로 화답하는 나무

자신의 몸뚱아리 아래
옹기종기 모여 이마에 모진 세파 만큼 깊이패인 주름을 새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쉼없는 부채질에 찬바람 더해주는 나무.

갑자기 찾아온 폭우속에
자신의 품으로 뛰어들어온 젊은 연인에게
그들만의 소중한 사랑을 더욱 끈끈히 연결해주는 나무


그래서 하늘은 나무에게 긴 수명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축복일지 불행일런지는 나무 자신의 몫이겠지만

기나긴 인내의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나무에게
하늘이 선사할게 세상구경 더하라는 거였나 봅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전 간혹 대학 캠퍼스에 갈일이 있는데
제가 자주 들르는 이 대학 캠퍼스엔
사람의 품으로 한번에 안을수 없는 그런 아름지기 큰
나무가 여러 구루 있습니다.

그 나무 곁을 지날때면 말없이 그 큰 나무를 두팔벌려 안아봅니다.
손으로 쓰다듬어 봅니다.
그 나무 아래 앉아 잠시 그 나무와 서로 등을 맞대어 봅니다.
나의 이런 부질없는 행동이 그 나무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러분에게 예고없이 찾아온 힘든 하루가 있을때는
나무에게 다가가세요.

여러분 주변 어디에든 나무는 말없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나무를 쓰다듬어 보세요. 어루만져 보세요. 그냥 말없이 바라보세요.

힘든 하루에 상처받은 마음한편에 희망이라는 씨앗을 선물할 겁니다.



자신이 맞서 싸워야 할 세상이 너무 버거워
너무나 힘들어서
울다 울다 가슴속 눈물까지 매말라 버린 분들에게
저의 이런 글 몇마디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 힘내세요.
여러분 주위엔 여러분을 위해 따뜻한 손을 건네줄 이웃이 있습니다. 힘들땐 손을 내미세요.

용기 잃지 말고...... 미소 잃지 말고......
여러분 사랑합니다.
모두 꼭 행복하세요.



******당신에게******
당신에게 엊그제 닥친 슬픈 현실에 저도 안타깝습니다.
절 아는 당신, 그리고 그 자리에 같이 계시던 가족 여러분.
그렇지만 다가갈수 없는 당신에게 제가 해줄수 있는건 이것밖에 없군요.
힘내시고 용기 잃지 마세요. 그 시간 결코 길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절 매정하다고 생각하시는 여러분께
변명삼아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너무나 큰 슬픔은 비단 당신만의 몫이 아닙니다.
저 또한 너무 큰 슬픔이었지만 저의 눈물 아무에게도 보이기 싫어
그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녀석 사랑하는건 여러분 그 누구보다 더 크다는 말은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