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믿지 못하는 건 ... 지독한 저주같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어 가지요...
그 중에서...내가 사랑하는 사람...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 만큼...
나쁜 병이... 저주가 없을 거 같아요...

같은 일로 매번 싸워도 해결이 없고...
이젠 정말 안 그런다고 하는데... 그걸 내가 못 받아들이는 거래요...
같은 문제로 싸워도 그 사람을 보호하려는 게 참 싫으네요...
그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아픈데요...

결혼 후...얼마 안 되어서...
신랑의 첫사랑과 함께 찍은 폰카메라 사진을 봤답니다...
물론 신랑이 그 여자를 위해 만들어 준 홈피를 찾아서요...
우연히...정말 우연히...
늘 심증만 갖고 있다가 그런 거 보니 심장 떨어지는 듯...
쿵...현기증에...손발...아니 온 몸이 떨리더군요...
침착했답니다...
그리고... 두어방울에 눈물 떨구고... 질투나서 그런다고 웃어 넘겼져..

신랑하고 결혼 전에 알고 있었어요...결혼전에도 그 일로 자주 다퉜지만..
그때마다 그여자를 보호하려는 게 역력했죠...
비참하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람이 아님 안될거 같아...결혼까지 했구요..
그 여잔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있답니다...
그러면서..첫사랑인 우리 신랑 만나고 다니면서..사랑하니 어쩌니...문자도..
전화도... 뭐..홈피 까지 있는 걸 봐선...참 알만하죠...

그래서..엊그저께 신랑한테...홈피 비번을 걸어놨길래...비번 알려달라고..
몇개 확인할게 있다고...역시나 없애버릴 거니까 그냥 두라더군요...
그래서...끝까지 알려달라고 하다가... 열받아서..전화 끊고..전화기 꺼 놨어여
그 일로.. 그날 저녁에 말도 안하고...물어도 대답도 없더군여...
그래서 병난거에요...

다행히도 그 여자 전화번호 지워버려서...전화를 못하는 거죠...
알았으면...정말 청부살인까지 했을지 모르겠어요...

신랑도...미워요...그치만...그 여자가 더 미워요...
가정도 있는 여자가...차라리 이혼이나 하고 그러면 그럴 수 있겠다하지만..
그 여자 신랑이 문제 있는 것도 아닌거 같던데...
암튼...
이젠...신랑이 뭐라고 해도... 나 걱정하고 사랑한다고 해도...
그게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아요...
에휴~~ 저주 걸린 마법의 성에 갇힌거 같아요...
그래도...살아아죠...그래도..우리 신랑이 없음 안될거 같은데...
이런 제가 너무 바보 같죠?
옆에 있어도 그립다는 말...
사랑 때문에 죽을 거 같다는 말... 참 유치하고.. 할 일 없어 보였는데...
이게 제 일이 되니까... 정말 죽을 맛이네요...
기운 내서 싸워야죠...그리고..이겨야죠...

어제 앓아 누웠답니다...신랑이 내내 간호하고...그랬는데...
그래도...서글펐답니다...에휴...신랑은 무신 병인지 모르고 있쬬...
감기 몸살로만 생각하고...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