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절망속에서 희망을 기다립니다.

사랑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체념속에서 사랑을 기다립니다.

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둠속에서 빛을 기다립니다.

기쁨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눈물속에서 기쁨을 기다립니다.

인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방황속에서 내미는 손을 기다립니다.



하염없는 기다림속에
속세의 겹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러나 바보의 기다림이 밉지 않는건......



바보의 속절없는 기다림속에
아기의 보송이 손가락은
그래도 쉼없이 꼼지락거립니다.

아기의 태연한 눈동자속에
일몰의 엄숙함보다는
일출의 설레임이 아롱지기에
바보의 미소를 액자속에 담아둡니다.


바보의 기다림의 전주곡은
생명의 흙을 일구는
보송이 손가락의 꼼지락에
쉼없이
쉼없이
울립니다.



......그래서 바보의 기다림을 미워할수 없습니다.



*******수험생 수험압박에 잇단 자살, 수능 1교시후 투신자살, 생활고 비관 가족 동반자살,
신문지면에 실려서는 안될 이런일들이 너무나 비일비재하게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아직 채 꽃봉우리도 피지못한 꿈많은 청소년들이
그 어여쁘고 고운 우리네 아가들이 그 고귀한 생명을 내던지고 있습니다.
이 사회를 지탱해나가야 할 든든한 우리네 가장과 어머니들이 세상을 등지고 있습니다.
한창 삶을 개척해가기 위해 비지땀을 흘려야 할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취업전선의 사선을 넘지 못하고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 조금만 눈을 돌리면 고귀한 생명이 사라지는걸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다면,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너무나 고귀한 우리의 이웃이, 우리의 젊은이가, 우리의 아가들이, 생명까지
내던지는 이런 안타까운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