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는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그 시계추가 움직인 거리가 세월을 쌓아 갔다
되돌릴 수 없는 거리이고 후회와 회한 만이 남아도는 거리이다
이제
남아 있는 짧고 짧은 거리를 되도록 천천히 걸어야 겠다
뒤도 돌아 보면서.........
우리!
곁가지가 무성히 자라고 잎을 달고 꽃을 피워 알밤이 익어 간다
더 센 비바람에도 버틸 깊은 뿌리를 박아둔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엄마를 사랑하는 그 사랑 만큼
아빠는
너네들을 사랑한다
아빠는
너네들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럽다
너네들이
엄마 품안에 안기웠던 그런 날들엔 문지방 틈새로 스며드는
그 바람마저도 싫었다
아빠는
아직도 그런 마음으로
아직도 그런 사랑으로 세월을 먹고 있다
너희들과 함께................

아빠는
우리, 우리가 함께 있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행복하리라
엄마랑 너희들이 함께 함으로..........

오늘 밤은
우리 모두가 고운 꿈만 엮어 보자

11월 5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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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환갑을 지내신 저희 아빠가 우리 가족 까페에 남기신 글입니다.
경상도분이라 감정표현도 잘 안하시고 그저 무뚝뚝하기만 하신 줄 알았는데
이런 글도 쓰시네요.. 오늘 밤은 어쩐지 잠이 잘 올 것만 같아요.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