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1. 첫 번째 이야기。



　대학 2학년 때였습니다。시험 문제 중 마지막 질문이

"우리 학교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이름을 적으시오。"였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교수님이 농담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나도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키가 크고 검은 머리의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분이었지만, 내가 그 분의 이름을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당연히 나는 마지막 질문에 답을 쓰지 못하고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기 전 제 친구가 교수님께 물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에도 점수가 배정됩니까?" 라고。

교수님께서는 "당연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네들이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그 모두는 중요한 사람들이며, 당연히 자네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설령,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빙긋 웃으며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 뿐일지라도 말이다"



　저는 지금까지 교수님이 무얼 가르쳐주려 하셨는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그녀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도로시"。



2. 두 번째 이야기。

　

　어느 폭우가 쏟아지는 날 밤 열 한시 반쯤이었습니다。

알라바마주 고속도로가에 늙은 흑인 여인이 폭우를 맞으며 서있었습니다。

그녀는 차가 고장이 나서 누군가가 태워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녀가 흠뻑 젖어 있을 때 젊은 백인 남자가 차를 세워 그녀를 태워주었습니다。

　이 때가 미국에서 흑백갈등이 있었던 직후인 1960년대였습니다。

젊은 백인 남자는 늙은 흑인여자를 태우고 그녀를 택시를 잡을 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늙은 흑인 여자는 굉장히 바쁜 듯이 보였지만 그 남자의 주소를 받아 적고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택시를 타고 떠났습니다。

　

　일주일 후 누군가 이 젊은 백인 남자의 질문을 두드려 열어보니, 놀랍게도 최신형 컬러TV가 배달되었습니다。

(1960년대는 컬러TV가 흔했던 시기는 아니죠。)

　그리곤 다음과 같은 메모가 함께 있었습니다。



"지난 번 고속도로에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그 비는 나의 옷만 적신 것이 아니라, 나의 영혼도 적셨습니다。

그 때 당신이 왔습니다。당신 덕분에 나는 내 사랑하는 남편이 임종하기 직전에 그 사람의 곁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냇킹콜 미망인 올림 -

(Nat King Cole은 당시 최고의 Jazz 연주자이자 가수였습니다。)



3. 세 번째 이야기。



　아이스크림 썬데가 값이 쌌을 때의 얘기입니다。

10살 가량되는 꼬마남자아이가 호텔 커피숍에 들어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여종업원이 물잔을 그 꼬마에게 놓자, 꼬마아이가 물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썬데가 얼마에요?"



여종업원이 대답했습니다。



　"오십센트。"



　꼬마아이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세기 시작하더니, 다시 여종업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그냥 보통 아이스크림은 얼마에요?"



그러나, 한창 커피숍에 손님이 많이 몰리는 때인지라, 여종업원은 이 꼬마 손님이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삼십오센트。"



　그녀는 심술궂게 대답을 했습니다。꼬마소년은 다시 동전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보통 아이스크림을 주세요" 라고 꼬마가 말했습니다。



　여종업원은 보통 아이스크림을 날라다 주고 계산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갔습니다。

꼬마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카운터에 계산을 하고 떠났습니다。 여종업원이 빈 그릇을 치우려고 테이블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테이블에는 깨끗하게 비운 아이스크림 접시와 그 옆에 15센트의 동전이 놓여있었습니다。

　그 꼬마는 그녀에게 충분한 봉사료를 주기 위해 "아이스크림 썬데"을 먹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4. 네 번째 이야기。



　옛날 옛날에 길 한가운데에 큰 바위가 놓여있었습니다。

그 나라의 왕은 숨어서 누가 그 바위를 치우는 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왕은 측근들과 부유한 귀족들이 그 근처를 왔다가 바위를 보고는 돌아갔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왕이 도로정비를 못한다고 불평만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돌을 치우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배추를 잔뜩 싣고 이 도로를 들어오다가 이 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돌에 다가가 자신의 짐을 벗어놓고 돌을 도로 밖으로 옮겨 놨습니다。 그가 다시 그의 배추짐을 메고 길을 떠나려 할 때 그 바위가 놓여있던 자리에 지갑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지갑 안에는 많은 금화가 있었으며,

　'이 돈은 이 돌을 치우는 자의 것이니라。' 라는 왕의 메모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우리 대다수가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모든 장애는 우리의 상태를 좋아지게 하는 기회이다" 라는 사실입니다。



5.다섯 번째 이야기。



　몇 년전 내가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할 때의 일입니다。

리사라는 어린 소녀는 대단히 희귀한 병에 걸려 투병 중에 있었습니다。

리사가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의 5살짜리의 동생의 혈액을 투석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그녀의 5살짜리 동생은 누나와 같은 병이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혈액에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생겨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의사는 5살짜리 꼬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꼬마의 피를 누나에게 줄 수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5살난 꼬마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숨과 함께 대답을 했습니다。



　"우리 누나가 살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혈액투석이 시작되자 꼬마는 웃으며 누나 곁에 누웠습니다。영화에서 보듯이 누나는 혈색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꼬마는 창백해지며 웃음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꼬마는 의사선생님을 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저는 이제 죽기 시작하나요?"



　꼬마는 어렸기 때문에 의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꼬마는 누나를 살리려면 자신의 모든 피를 누나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남에 대한 이해와 남을 대하는 태도가 모든 것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