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가슴이 아파서요.
제가 첫사랑이 있는데 7살 선배였지요. 처음에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철부지인 저를 아주 아껴주고 놀아주고 착한 사람이였지요.
2년간 사귀면서 집이 망한 이야기들 집안에 있는 아버지 형제들의 싸움.
여자형제들이 어렵게 사는 모습들 모두 들으며, 견딜수 있다.
내꿈은 종가집종부야 라며 22 철없이 난 오빠 사랑해라며 결혼을 강조했습니다.
단지 우리부모님 기대치가 있으니 조금만 늦게 결혼하자 라며 서로 행복해했습니다.
IMF가 왔습니다. 취직도 안되던 오빠는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오빠집에서 학교뒷바라지를 하다가 그동안 부채로 빚을 일부갚아야 할 상황이었고,
저도 알바를 하면서 학업을 유지하는 상황이라 많은 도움은 못됐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어느날 제가 피로로 쓰러졌습니다. 원래부터 약한몸인데
오빠집일로 고민을 몇일하다 보니 마냥 몸이 아프더군요. 3일간 울기만 했습니다.
정말 사랑했거든요. 정말...앞으로 최소 4년은 더 이렇게 참아야하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우리집 오빠집 오빠만 없으면 나만 생각하면 2달만 지나면 행복해진다.
그래 나쁜년되보자 그렇게 마음먹고 6개월간 전화연락을 안했습니다.
사실 헤어지자라는 말을 못해서 전화도 못했습니다. 오빠는 어렴풋이 그런 제마음을
눈치 챈것같았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 울지도 못했습니다.
6개월 뒤에 전화가 와서 얼른 '응 얼마전에 소개팅햇어. 좋은사람이야.나 지금바뻐'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전화만 다르게 받고 나중에 다시 전화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나이차이때문에 오빠친구들이 헤어지라고 많이 이야기 했다는 것도 알고 1년째 되던해에는 도망가지마라 사랑한다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말을 아끼는 사람이라 저말듣고 놀랐습니다.
저를 많이 사랑한다는 뜻이구나.
나중에 나중에 헤어지는 것은 더 못할짓이고, 오빠집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습니다.
나도 간사하구나, 나도 허영이 있구나, 내가 욕한애들이 했던 고민을 나도 염두에 두고 있었구나
정말 미치게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였는데...
지금은 아무생각이 나지 않네요. 가끔가다 이런 글을 읽으면 가슴이 아프기만 합니다.
지금은 잘산다네요.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