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성격부터 말하자면..

A형 여자의 전형적인 성격이라 보심 됩니다..

명랑..쾌활한 편이고요..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친해지긴 쉽지만 마음은 쉽게 안 주는 타입..



그와는 3주간의 채팅으로 친해지게 됬어요..

자꾸 만나자고 하는데 웬지 만나기가 부담스럽더라구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고민 끝에..한 달 동안 접속도 안하고 그냥.. 잠수를 했었지요..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을 만난다는게 저에겐 쉬운일이 아니라서..

제가 거절도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이 지나 접속 하자마자 대화창이 확~ 열리더니..

그 남자가 무슨일있었냐.. 왜 접속을 안했냐.. 궁금했다.. 보고 싶었다..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이야기하게 됬고.. 훔.. 웬지 미안해져서.. 만났어요..

그런데.. 어떻게 첫 대면에서 사랑한단 말을 할 수 있는지..;;

솔직히 제가 이쁜 것도 아니고.. 환상의 바디라인도 아니고..

물론.. 생김새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지만요.. 제 스스로 좀 납득이 안되더군요..

여튼.. 내가 좋다는 그 사람과 그렇게 만나기 시작한지 어언 두달째 됩니다.




그와 만나서 주로 하는 일은 먹는 일..;;

밥은 제가 사고 술은 그가 사고.. 거의 95%가 그런 식이었죠..

( 5%는 자기가 기분 좋다고 무조건 자기가 내겠다고 쉿~하고 있으라고 해서...)

그 사람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 했고.. 저 역시도..;;

그런데.. 요즘 저희 집 형편이 별로 좋지 못해서..

학비와 용돈을 제가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거든요..

저는 그렇게 만나는 것도 자주 만나는 건 아니지만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제 수중에 돈 없으면.. 사람을 안 만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3일전..;;

그의 만나자는 말에.. 저는 속으론 엄청 마음 상했지만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어요..

[나.. 요즘 주머니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서 차비 밖에 못할 것 같아..]

그랬더니.. 그가 걱정말고 나오라더군요.. 얼굴보려고 만나지 뭐 먹으려고 만나냐면서..

어찌됬든 고깃집에 가서 소주를 마시면서.. 밥도 먹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 음식 먹는 중간중간.. 자꾸 귀에 거슬리는 말만 하는 거예요..

자존심 상하려고 하데요... 나오기 전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음에도..ㅠ_ㅠ

안그래도 불편한 마음에 별로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휴..

자기 기분 좋을 땐.. 아무말도 말라면서 쿨(?)~ 하게 잘만 사주더만..

얼마 되진 않았지만 애정이 식은걸까요? 아니면..편해져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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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혈액형은 AB형...

믿지 않으려하지만.. 자꾸만 혈액형 궁합이니..혈액형별 성격이니.. 이런 걸 보게 되네요..

연락도 없다가 뜬금없이.. 2~3일만에 자고 있는 시간에 전화해서..

(전화도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고 받고 싶으면 받고..이런 스타일임..ㅠㅠ)

[나 자기 너무 보고 싶었어.. 자기는?]

[응..나도 보고 싶었어..-_-;;]

~~~~~~~~~~~~~~~~~~~~~~갖은 닭살 멘트 중략~~~~~~~~~~~~~~~~~~~~~(전 걍 호응만 해 줌..)

[전화끊기 전에 뽀뽀 해 죠~]

[쪽쪽쪽쪽쪽쪽~`](이러면 가벼워보인다고 한번만..쪽~` 하라고 합니다..)전 또 해줍니다..+_+;;


문자는 서로 안 보내구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 만날 때 마다.. 빼먹지 않는 말..

[나는 너 무지 사랑하는데.. 너는?]

[응..나도 사랑해..] 대답안하면.. 무지 삐지길 몇 차례 겪은 결과임..

[난.. 여기 호프집.. 아니 우리나라.. 이 지구상에 여떤 여자 보다 니가 더 사랑스럽구..
이쁘구.. 너보다 더 좋은 여자 없어..전지현이나 이효리 그런 애들보다 니가 더 이뻐..]

이 대목쯤 오면 나도 할 말 잃음..[어디서 구라셔~] 이러면 또 삐짐..(-_-;; )

등등..

뭐 여튼.. 일일히 나열 안 해도..

만나서 주변에 사람들 많은데도 얼굴 색 하나 안 변하고 닭살 멘트 사정없이 날리구요..

정말..민망 할 정도로 직설적인 어법을 구사하죠.. 흐..

(너.. 여자애가.. 어휴~..ㅇ ㅑ.. 휴지말고 손수건도 좀 갖구 다녀라.. 이런식..;;)

분위기 좀 어색해지면 제가 듣기 거북 할 수 있는 지난 과거 이야기까지 다 이야기 합니다..

[내가 전에 만난 여자애는.. 난 몇 명이랑 자봤는데... 걔는 어떻구..]

(저 남자 나 사랑한다더만..) 생각하다가도..너무 진지한 눈빛이라..

저도 거기에 말려 들죠..

(응..그랬었구나..하는 식으로..) 저 남자가 나한테 숨김없이 다 말해주고 싶어서 그런건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다가 안그래도 웃음 많은 제가 엄청 웃는다 싶음..

계속 그 부분만 리바이벌..ㅠㅠ

유머든 심각한 이야기든 자기 할 말 다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표정이 없어짐..

참으로 이 황당한 남자.. 어떻게 해야해요?

지금 제 마음..

나쁜 사람은 아닌 듯 한데..사귀자니 제가 마음고생을 많이 할 것 같고..

아직은 믿음이 안가는데.. 웬지 또 끌리는..;;; 퓨퓨~`

제 마음인데도 제 마음을 알 수가 없네요..

평소 친구들에게는.. 맘 끌리는대로 가라!! 이러면서...>_<

애겅.. 그냥.. 무작정 답답한 맘에 두서없이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저런 성격의 남자... 믿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