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주동안 신랑과 싸워서 말한마디 하지않고 지냈습니다..그덕분에 애기보는일이며 집안일은 모두 고스란히 저의 일이 되었죠...싸우기전엔 그래도 많이 도와주는편인데 싸우고 나니 딱 손 떼더라구요...저역시 잔소리하면서 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미치는줄알았습니다..쓰러지기 일보직전...어떻게..저떻게 하다 다시 부부사이가 원점으로 돌아왔을때 시어머님께서 전화가 한통 걸려왔어요.. 잘지내느냐? 애기는 잘있느냐?밥은 잘먹고 회사다니느냐? 등등....전 지금껏 이런질문엔 네..네..하고 대답했었지만 그날은 화가 나더라구요..더군다나 날씨도 장난이 아니고해서...어머님 힘들어 죽겠어요...죽을맛입니다. 날도 덥고..신랑도 늦게 들어와 집안일 하나도 안해주고,,,애기는 또 요즘따라 왜그리 보채는지 솔직히 힘들어요...이렇게 말해버렸죠 어떻게 보면 철부지 며느리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만.. 그말씀듣고 어머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나봅니다..신랑에게 전화해서 회사가 많이 바뿌냐? 집안일도 좀 도와주고 해야지.....등등의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그리고 요즘 전화만 오면 괜찮냐??? 힘들어서 큰일이다..가까이 있으면 도와주기라도 할텐데... 심지어 두분이서 이런저런 방법생각하시다가 아버님이 여름엔 집도 좁고 우리가 올라가도 잘때도 없고...겨울에나 가서 애기어린이집 보내는걸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네요..그것만 해줘도 며느리가 편하게 회사다니지 않겠냐면서...그말씀 듣는순간 또 얼마나 밤에 잠못주무시고 걱정을 하셨을런지 눈앞에 그려지더라구요...멀리있는 자식힘들다는 생각에 가능성은 없지만 두분이 내린 결론에 전 감동받았습니다..이렇게까지 생각해줄줄은 몰랐거던요...내자신이 부끄럽더라구요..전웃으면서 그랬쬬..애기맡기는거 힘들지 않아요...날씨가 너무 더워서 지쳐서 그렇지 이젠 여름도 조금만 참으면 지나가잖아요...설령 오시겠냐만서도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는 어른들께 너무 감사하네요..그리고 부끄럽구요.. 신랑이 그러데요..집에 뭐라고 얘길했길래 전화올때마다 엄마가 너 안부밖에 안뭍냐고..그러면서 2주정도만 애기 시골에 맡겨놓자...너 힘들어보여서 안되겠다고..자기도 회사가 갑자기 바빠져서 요즘 일찍 올수가 없다고...전...싫다고 했어요...좀 힘들어도 우리애기는 제가 볼려구요..몇달전 시골에서 봤었는데 어머님 병나서 고생많이 하셨었거던요..맘이 얼마나 불편하던지..힘들어도 우리애기 제가 볼랍니다...요즘 이런생각 저런생각 많이 드는데 그래도 전 참 행복한 사람인거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