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아지랑이가 손짓하는 그 곳에...

                             
봄의 아지랑이가 손짓하는 그 곳에 
우리 마음을 머무르게 하자

숨을 죽이고 
모진 겨울을 이겨낸 
숨어 피는 꽃들을 생각하면서

마악 피어오른 
쑥이며 냉이며 
봄을 노래하는 모든 들꽃들의 
은밀한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자

머지 않아 초록 고무신 신고 
노오란 저고리 걸쳐 입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개나리와 민들레도 마중 나가보자

봄의 향기와 함께
추억의 향기도
뭉개 뭉개 피어오르고 
개울가 버들개지도 움터오는 산과 들로

이제 우리
희망이 꿈틀대는 그곳 
오솔길 넘어 돌개비 바람 맞으면서
그 넓은 들녘으로 
사랑이 피어나는 여행을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