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한것 같고 한무리의 일행과 산자락의 어떤 식당에 들어갔어요. 하얀 위생복에 모자까지 쓴 점원이 김이 나는 갓 한 밥을 양푼에 한가득 가져와 밥그릇에 푸는데 너무 적게 담는거 같아서 맘에 안들었어요. 제가 담겠다고 주걱을 받아서 그릇에 밥을 넉넉히 푸니 점원이 너무 많아서 안되는데 하며 아까워하길래 순간 화가 나서 사장님 어디 계시냐 물었어요. 일행이 앉은 식탁 뒤쪽에서 지켜보시던 남자분이 자기라고 하셔서 식당이 밥을 주길 아까워하면 어쩌냐 화를 냈더니 사장이 변명을 하며 밥을 한 양푼 더 가져와 주면서 무안해서 그랬는지 엉뚱하게 벽 한쪽에 기대고 있던 남자 점원에 얼굴을 주먹으로 한대 치면서 니가 제대로 안해서 그렇다며 화풀이를 했어요. 맞은이의 인중에서 피가 나는데도 볼맨소리 한번 안하고 수긍하는듯이 나가버렸어요. 맞은 사람때문에 맘이 안좋아서 정작 저는 먹을수가 없더라구요. 한무리에 일행들은 분주하게 밥을 나눠 먹고있었어요. 사장은 미안해서 그러는건지 일행들의 뒤에서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필요한거 없냐며 너스레를 떨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