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서 또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두 손을 잡고 임종을 지키고 있었구요, 돌아가시자 할머니 몸에 있던

소변이 다 나와서 이불이 좀 젖었습니다

전 크게 울었는데 울면서도 생각보다 많이 슬프거나 눈물이 많이 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서 변기가 아닌 하수구에서 볼일을 해결하고

돌아가신 기념으로 ( 현실같으면 장례식이어야 하는데) 잔치를 하러 한정식 집에 식구들과 갔습니다

커다란 상앞에 각종 푸짐한 음식들이 가득 차려졌고 식구들과 같이 먹으려는데

어느덧 상 주위에 우리 친척들이 다 와있는 겁니다

제가 아빠를 보고 눈치를 주며...우리 끼리 먹으러 왔는데 친척들은 왜 부른거냐고 했죠

그래도 할머니가 돌아가신걸 애도하고 또 축하하는 자리이므로 친척들이 다 모이는게 당연하다싶어

나중엔 아무말 없이 다 같이 한정식을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도중에 제가 커다란 그릇에 밥을 넣고 여러 반찬들을 같이 넣고 비벼서

친척들에게 맛보라고 상을 돌며 조금씩 덜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먹을 건 별로 없더군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배불리 맛있게 먹는게 더 좋다 하고 손에 묻은 비빔밥을 닦아내면서

깼습니다...무슨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