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숨어 들 때는

동동거리던 가을바람이

쓸쓸히 어깨 위로 내려앉아

그대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파오네요。

보고 싶다고 말하면

그대가 들을 수 있을까

산자락을 따라 구르는

바람 소리에도

그대 음성인가 귀 기울이게 되어

사무치는 내 그리움。

벗어 버리지 못한 내 그리움은

곱게 익은 갈잎 하나에도

우리의 사연이 담겨 있어

투명한 햇살 아래서도 서리꽃으로 피어나
슬프도록 아름다운 우리의 전설이 되네요。

세상 가득

가을이 깊어진 날에는

가슴 가득 파고드는 그리움에

흔들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그대 그리움 속으로 뛰어 들어 가네요。

가을은 저물어 가건만

숨고 싶은 내 그리움은

허허로운 영혼의 갈피마다

눈물로 고여 들어

이 계절도 가슴 깊이 쌓여만 가네요。

아직도 멈추지 못한 내 그리움아

그립다 말하려면 목이 먼저 메여 오고

그대의 살풋한 미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먼저 말을 하려 콩닥거리네요。

가을 내내 불그레 물든 그리움은

너무나 맑고 시려서 지쳐만 가고

쓸쓸하게 젖은 추억은

11월의 가슴에는 더욱 선명해지네요。

。2014  11  11  밀루유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