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인가 나를 위해서 / 湖夜 이춘효 -

무엇인가 나를 위해서

아침을 함께 깨우나 봅니다

미닫이 창문 덜컹거리며

일어나라는 소리에 기지개를 켜면

하루치 생각들이 모여들고

내용물이 흘러나와

긴장을 느끼게 합니다

하늘빛이 달라지면 나보다 판단이 빨라

어둠을 털어내려 몸 흔드는 나무와

파득거리는 비둘기 날개짓 소리를

내 몸은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화들짝 울림이 되는 아침처럼

나를 바로세우는 세수한 얼굴은

평생을 이끌 오랜 미용법으로

신선한 산소가 되어줍니다

수많은 별의 눈들이 힘을 모아 지켜준 덕분에

내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볼 수 없는 것들이

한꺼번에 다 보이길 희망합니다

태양이 매일 아침 나를 향해

솟아오르는 줄을 몰랐습니다

여기에 감사하는 습관은

행복을 부르는 주문과 같습니다

2014.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