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32  /  김영달

산목숨이 아니어도

내곁에 있을 사람입니다

숨쉬지 못하여 눈이 막혀있어도

내앞에 버티고 서있을 그 사람입니다

돌출 투성이인 못난삶의 출구를 열어주시고

빛나지 않을 목석의 영혼까지 오셔서

목소리 발소리 다 죽이시고

아침햇살 같은 평온함으로 품으시는 당신입니다

말로도 다할 수 없고

글로도 다하지 못하는

이 사람의 속내까지도 다 알아내시고는

무게감 있는 중심을 잡아주시는

그대 그 사람입니다

사랑이 있다면

당신의 그 마음 마음들의 동작들이

유일한 사랑일겁니다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게 있다면

당신의 그 깊은 배려의 모습

그것뿐일겁니다

유일한 사랑의 잉태..

그 잉태는 당신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게 사랑을 알려주시는

그사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201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