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진고개

가을 밤에

해맑은 얼굴로 다가 온 가을
수많은 이별을 준비하고

곱디 고운 미소로
상처 입은 갈색 추억으로
그렇게 그렇게 깊어간다

슬픈 달빛을   머리에 이고
갈나무 잎은 슬픔으로
흐느적 거린다

가슴을 송두리 채 비워지고
그리움이 바위처럼 무겁게
가슴에 드리워진다

미쳐버릴 것 같은 고독이
뜨거운 눈물되어
목줄기를 타고 가슴을 흐른다

못다 이룬 사랑
아-니
이룰수 없는 사랑이기에
가을 밤에 베겟니는
촉촉히 적셔진다오

이 밤도 그대 이름을 
입안에만 읖조리며 
그리움으로 만든 허상을 가슴에 안고
처절히 부르다 잠이 들것같소

왜 이제 오시었소
차라리 영원히 만나지 않았다면
상하고 찢기운 가슴은
만들지 않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