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흔들며
진고개 2012.06.26 07:32:13
글/진고개
어제의 폭염이 밤 늦도록
권태와 끈적임으로
어제의 폭염이 밤 늦도록
권태와 끈적임으로
잠을 설치게 하더니
새벽 장닭 홰를 칠 무렬
조금은 냉기를 머금은 산들바람이
창문을 넘는다
대지는 갈증으로 허기지고
초목은 힘겨게 힘겹게
주저 앉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며 버티어섰다
유월의 더위가 이토록
강한 적이 있었던가
어깨에 내려 앉는 불볕은
짜증과 원망이
상대도 없는데 폭발한다
여의도 한량들은 배부른 트림소리
백성들 삶에 지친 원성을 묻어버리고
탐욕에 눈먼 부자들의 이글거림이
철없이 내려 앉는 유월의 폭염 같구나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짜디찬 땀방울도
건조한 날씨에 말라버려 지쳐 가는데
하늘은 오늘도 비를 주지 않으시려나보다
벌써부터 물가 걱정으로 한숨 짖는데
등 두드려 위로하는 사람들은 없고
줄어드는 통장의 잔고는 백사년만으
가믐보다 더 타들어간다
유월의 아픔을 망각하고
입으로만 안타가운 척 떠벌이는
한심한 사람들이 권력 잡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에게
유월이 화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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