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 / 湖夜 이춘효 -

시간의 끈처럼 사랑 줄도 하나인가?

나보다 더 나 같았던 당신이 있어

사랑하는 마음이 거리만큼 늘어나는

나의 시선과 모든 감각의 끝은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내 정신은 쉴 수도 놓을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오늘도 나는 기다림으로 마비되어

당신의 체온이 힘이 되어 버티는

이런 사랑을 닮아갔으면 합니다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을

모두 갖고 있는 당신,

당신만이 올수 있는 그곳,

당신에게서 나에게로 놓여진 다리 위로

어떤 모습을 하고 달려오는

당신을 믿겠습니다

나를 보는 듯한 당신이기에

끝까지 지켜줄 자신이 없었다면

끝까지 믿어줄 자신이 없었다면

끝까지 변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면

이 기다림은 없을 것입니다

2012.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