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 10주년을 맞아 해외로 떠난 가수 윤종신(사진)이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윤종신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싸우지 말아요. 애꿎은 뮤지션들끼리. 판이 잘못된걸. 매시간 차트 봐서 뭐해요”라고 적었다.

이어 “플랫폼에는 통계가 없어요(No Stats in Platform). 플랫폼은 나에게 신경 써주세요. 정 차트(Chart)가 좋으면 차트맨(Chart Man)에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방영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라는 제목으로 음원 시장 실태를 다뤘다.

‘그알’ 측은 최근 가요계 핫 이슈로 떠오른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그알’측은 사재기 업체에서 요구하는 음원 유형과 기획사와 홍보업체를 연결해주는 브로커 등이 차트를 조작하는 방법 등에 대해 폭로했다.

특히 블락비 멤버 박경이 ‘사재기 가수’로 지목한 송하예, 임재현, 바이브, 황인욱, 닐로, 장덕철 측은 사재기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방송 이후 가수 아이유, 선미, 현아, 김진호 등은 자신의 SNS에 ‘그알’ 방송화면을 캡처한 후 “사재기 하지 말자”며 유감을 표했다.

한편 윤종신은 이번 사재기 논란 이전에도 자신의 생각을 한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2018년 가수 숀의 신곡이 갑자기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해 조작 논란이 일자 그는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윤종신은 “실시간 차트, 톱(TOP) 100 전체 재생. 이 두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며 “많은 사람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원 사이트 첫 페이지가 각자 개인에 맞게 자동으로 큐레이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많은 개인 음악 취향 데이터를 갖다 바치는데 왜 내가 원하는 음악과 뮤지션 소식보다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소식과 음악들을 봐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윤종신은 “음원차트 톱(TOP) 100 전체 재생 버튼을 없애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며 “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 무취향적 재생 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보낸다. 차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부가 이익을 얻는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윤종신은 “어떡하던 차트인 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라며 말을 줄였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윤종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