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이혼과 해고 위기에 빠진 기자 허무혁(조정석)이 우연한 제보로 특종을 터뜨리며 인생역전을 이루지만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가짜’였다. 특종을 터뜨린 방송국과 살인범을 쫓는 경찰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허무혁 앞에 ‘진짜’ 범인이 나타난다.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건 우리 일이 아냐. 대중이 그걸 진짜라고 믿으면 그게 진실이야” 백 국장(이미숙)의 말처럼 영화는 진짜와 가짜를 가리기보다는 대중을 향해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의 딜레마에 빠진 허무혁을 끌고 가는 건 조정석의 몫. 그는 주어진 몫을 온 몸으로 소화한다.

<연애의 온도>(2012)에서 ‘말 맛’을 뽐냈던 노덕 감독의 진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 곳곳에서 논리의 비약도 드러난다. 갸우뚱해진 고개를 바로 세우는 건, 조정석의 고군분투로 완성된 허무혁을 비롯해 백 국장, 문 이사(김의성), 오 반장(배성우) 등 역량있는 배우들이 완성한 캐릭터의 흡인력이다. 특히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승우(김대명)의 연기는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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