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분석은 비슷한 주제로 이미 발표된 여러 연구들을 선정해 체계적으로 고찰 및 분석하는 방법이다. 관련 연구들의 모든 대상자 자료를 분석하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2966명(수면무호흡증 환자 2163명, 대조군 803명)의 비만 관련 자료인 체질량지수(BMI), 목둘레(NC), 허리둘레(WC),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 등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대조군(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정상인)에 비해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목둘레가 가장 유의한 지표임을 확인했다. 또한 동양인과 서양인으로 구분하여 각 비만 관련 신체 계측 자료를 비교했지만 인종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성인 수면무호흡증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비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비만을 정의하거나 암시하는 비만 관련 신체 계측 자료로 체질량지수, 목둘레,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 등이 흔히 측정된다.

조재훈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는 경우 주간 졸음, 집중력 감소, 발기부전 등 다양한 증상을 비롯해서 협심증, 부정맥,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고, 조석현 교수는 "간단한 신체 계측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선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목둘레가 비만 관련 신체 계측 자료 중 가장 의미 있는 지표로 확인됐다"며 연구 결과를 설명했고, 최지호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성인 남성 중 목둘레가 굵고(38㎝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국제전문학술지인 '임상·실험 이비인후과(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CEO)'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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