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6년 식중독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간 2백59건 중 50건(19.3%)이 12~2월에 집중됐으며 이 가운데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25건으로 절반이었다. 2007년 1~2월에 발생한 식중독 59건 중에도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 25건(42.3%)이나 됐다. 노로 바이러스는 추위에 강하고 전염성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날씨가 추운 겨울은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발병 확률이 높다.


노로 바이러스는 사람의 장에서만 서식하는 바이러스로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 또 노로 바이러스는 종류가 많기 때문에 한번 감염된 이후에도 종류가 다른 노로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감염될 수 있다. 백신 개발이 힘든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 감염되면 가벼운 장염과 미열이나 설사를 일으키며 심하면 탈진, 식중독으로 진행되지만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심한 증상으로 발전하는 사람도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용수를 섭취했을 때,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을 만졌을 때,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간호할 때나 환자와 식품, 기구 등을 함께 사용했을 때 등이다. 증상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24~48시간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2시간 경과 후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매우 전염력이 강하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지는데,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을 느끼는 날부터 회복 후 최소 3일에서 사람에 따라서는 2주까지 전염성이 있다. 따라서 완벽한 손 세척이 중요하고 다 나았다 하더라도 최소 3일간은 음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안전하다. 춥다고 손 씻기를 게을리 해선 안 되며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교체한 후, 식사 전이나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손가락 사이사이는 물론 손톱 밑도 세심하게 닦는 게 좋다.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어야 하며, 굴은 가능하면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질병이 발생하면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은 염소계 소독제(락스)를 이용해 신속하게 세척·소독한다.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걸린 사람은 다 나았다 하더라도 3일 정도는 음식 만드는 일을 피해야 하며 집단 급식을 하는 곳에서는 지하수 사용을 자제하고, 음식 재료는 소독한 뒤에 조리해야 한다.

식중독 환자는 일단 한두 끼는 굶고 이온음료나 설탕을 넣은 음료를 섭취해 수분과 칼로리를 보충한다. 설사가 나더라도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장 안에 남아 있는 균이 다 배출돼야 식중독이 낫는데 지사제를 쓰면 오히려 식중독균의 배출을 막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