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과 초콜릿을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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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월, 3월이 되면 젊은 연인들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때문에 사탕과 초콜릿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데 평소 단 것을 입에 잘 대지 않던 어른이나 어린아이들조차 이때만큼은 예쁜 포장지에 곱게 싸인 사탕과 초콜릿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사탕과 초콜릿, 과연 맘 놓고 먹어도 괜찮을까?

단맛은 인류 역사를 통해 가장 사랑 받았던 맛이고 또 사랑의 묘약이기도 하다. 게다가 시험을 치르거나 피로가 쌓였을 때 한 개의 초콜릿이나 사탕은 두뇌활동을 활성화시키고 피로 회복제로 작용하기도 하니, 나름 효능(?)이 있기도 하다. 피로는 몸속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혈액 속 당분의 농도가 극도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때 당분은 즉각 혈당치를 정상화시키고 피로회복을 촉진한다. 허기를 빨리 가시게 하고 혈당치를 높여준다는 이러한 이유로, 저혈당 환자에게는 사탕이 요긴한 식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친 당분 섭취는 고지혈증을 유발시킬 수 있고 남은 당분은 체내에 중성지방으로 축적된다. 중성지방은 지방을 과다 섭취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피하지방이 되어 비만의 원인이 되어 버린다. 나아가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설탕덩어리인 사탕은 치아건강에는 결코 좋을 수 없다. 사탕의 끈적끈적한 성분이 쉽게 씻겨 나가지 않고 치아 주변에 오래 남아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는 것. 이처럼, 아무리 사랑을 가득 담았다 해도 약간의 장점이나 효능이 있다고 해도 사탕과 초콜릿 섭취가 지나치면 몸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이왕이면 이 둘의 차이를 잘 알고 사랑하는 연인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소비자보호원의 2006년 사탕류의 색소 안전성 실태 조사 보고서는 사탕뿐만 아니라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 평소 우리가 즐겨 먹는 각종 식품에 광범위하게 들어 있는 타르계 색소(적색2호 등)를 모두 민감집단 섭취 금지 등 안전성 논란이 있는 식품첨가물로 분류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이런 타르계 색소에 대해 실제 사용되는 양에 대한 기준 없이 단지 사용 여부에 대한 기준만 있기에 문제가 된다. 이는 색소만큼 사탕에 많이 쓰이고 있는 향료도 마찬가지. 색소, 향료 등 여러 가지 식품첨가물이 복합된 사탕, 건강에 좋을 리 만무하다.   뭐든 지나치면 해가 되는 건 만물의 진리요, 인생사의 법칙이다. 사탕과 초콜릿도 마찬가지. 하지만 둘 중에 하나를 꼭 선물로 줘야겠다면 어떤 것이 그나마 나을까. 물론 사탕이나 초콜릿의 소량 섭취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소량 섭취를 전제로 했을 때 굳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을 꼽는다면 사탕보다는 단연 초콜릿이다. 초콜릿 중에서도 설탕 함유량이 많은 화이트 초콜릿보다는 카카오 함유량이 많은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설탕 등의 당분 이외에는 다른 영양소가 거의 없는 사탕에 비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에는 비교적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에는 항산화 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는 이 폴리페놀이 인플루엔자균에 대한 감염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요즘 들어 카카오 함유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 붐이 일고 있는데, 달디 단 밀크 초콜릿의 맛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 사탕은 주로 설탕으로 만들어지는데,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 등 두 개의 당이 결합된 것으로, 이 중 포도당은 에너지로 이용되며 어느 정도 이상의 양이 체내에 들어오면 뇌하수체에서 이를 인식하고 그만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 입맛이 떨어뜨려 섭취를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과당은 뇌에서 인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제하기 힘들어져 과다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사탕은 과식을 유도할 수도 있고 설탕 이외의 다른 영양소가 거의 없는 만큼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자, 그렇다면 이제 당신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탕과 초콜릿 중 무엇을 선물하겠는가. 혹은 발렌타인데이든 화이트데이든 단맛이 ‘사랑의 묘약’이라 믿는다면, 원하는 걸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배짱을 가져보자. ‘이왕이면 건강에 더 좋은 초콜릿을 줘’라고 말이다.   초콜릿은 편두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두통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며 초콜릿에 들어있는 타이라민이라는 성분은 뇌에서 세라토닌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견디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것은 녹차이다. 초콜릿의 단맛을 녹차가 완화시켜줄 뿐 아니라 녹차가 지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또한 아몬드도 초콜릿과 함께 섭취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몬드에 포함된 레시틴이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초콜릿의 베로브로민을 중화시켜줘 뇌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유와 초콜릿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 둘 다 포화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다량을 함께 섭취하면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급격히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많은 양의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은 후에는 영양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단백질을 섭취해 영양에 균형을 맞추어 주고, 식이섬유는 몸에 지방 흡수가 적게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같이 먹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은 후 치아 관리도 빼 놓을 수 없다.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당분을 섭취한 후에는 양치질을 꼭 하고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입안을 물로 헹구기라도 하자. 단, 당뇨가 있는 사람은 초콜릿이나 사탕을 금해야 하고 중성지방이 높거나 저혈당에 잘 빠지는 사람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명심할 것.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한꺼번에 올라갔다가 3~4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수시로 사탕을 먹으면 당이 자주 올라가 충치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사탕, 초콜릿 등의 단 음식을 가급적 먹지 않은 것이 좋지만 단 음식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면 밥 먹은 직후 3분 이내에 먹도록.   만약 초콜릿이나 설탕을 섭취하지 못하는 당뇨 환자라면 자일리톨 파우더를 함유한 음식을 초콜릿 대신 선물하는 것도 좋다. 자일리톨은 단맛은 나지만 저열량인 만큼 당뇨환자에게 일반 설탕보다 낫다. 물론 이 또한 많이 섭취한다면 당뇨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약간의 자일리톨로 단맛을 낸 음식을 선물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한편, 피부를 위한 초콜릿 팩도 최근에는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콜릿 팩은 직접 초콜릿을 녹여 만든 것이 아닌 코코아 파우더을 이용한 것. 코코아의 플로바놀 성분이 피부 촉촉하게 해주고 세포 활동 촉진시킬 수 있다. 코코아 분말을 생수에 섞어서 팩을 하거나 세안 후 물이 묻은 상태에서 초콜릿 파우더를 묻혔다가 건조한 후 미용수로 제거하면 건성 피부나 주부 습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플로바놀은 오일 성분이므로 지성피부는 피할 것.   작가 : 석유진 | 출처 : 이지데이   이지데이 컨텐츠는 무단 전제,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블로그나 홈피로 담아가실때는 출처를 밝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