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몇 °C로 살고 있나요?

점심시간에 약속이 있어 커피 전문점에 들렀습니다. 근처에 사무실이 별로 없는 곳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모두들 아이스커피나 아이스크림, 팥빙수, 얼음이
가득 든 슬러시 등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소름이 끼칠 것처럼 차가운 실내에 가만히 앉아 차가운
음료수를 들이부어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제 눈에는 오히려 몸을 혹사시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치고 힘드시죠? 특히 올 여름은 다른 해보다 일찍 찾아와서 기승을
부리고 있군요. 이 달에는 체온 얘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5~37.1°C 입니다. 하지만 ‘체온의 항상성’만 믿고 여름철에 무조건
시원한 것만 찾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체온은 매우 민감해서 정상 체온의
범위에서 조금만 낮거나, 조금만 높아도 우리 몸의 면역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체온이 1°C 떨어지면 면역력이 30%가 떨어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 여름이라고 해서 시원한 냉면,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차가운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쇠도 씹어먹을 팔팔한 20대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초대사량과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중년 이후의 나이에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저체온이 되면 우리 몸 속의 효소활성도, 
신진대사, 혈액순환 모두 저하됩니다. 특히 여성들 중에는 저체온증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에어콘이 빵빵한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장 여성 중에는 저체온증으로 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처럼 저체온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찬물보다는
온수를 약간 섞거나 상온에 잠시 두어 냉기가 가셔진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체온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의 하나는 스트레스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밸런스를 깨뜨려 체온 저하를 유발시킵니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를 
억제하려면 ‘세로토닌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수면의 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밤에 더워서 잠이 오지 않을 땐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샤워를 한 뒤 선풍기 바람을 다리 쪽으로 약하게 틀어둔 뒤 잠을 청하는 겁니다.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엔 카페인 등의 섭취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체온이 1°C만 올라가도 혈액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백혈구 활동이 활발해져 면역력이 
500~600% 올라갑니다.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져 변비가 개선되고 
대장암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게다가 노쇠한 세포의 교체가 활발해져 피부도 좋아집니다. 

세계적인 안티 에이징 전문가 사이토 마사시(도쿄 세타클리닉 부원장)가 쓴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나라원 펴냄)라는 책에는 체온을 올리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일 한 번씩 올리는 것’과 ‘항상 높게 유지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매일 한 번씩 올리는 방법은 아침마다 30분 걷기, 자외선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햇볕 쬐기, 수시로 따뜻한 물 마시기, 자기 전 41°C 더운물로 목욕하기 등이 있습니다. 
 ‘항상 높게 유지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근육 운동이 있습니다. 근육은 우리 몸의 중요한
 ‘체온 생산공장’입니다. 사흘에 한번 정도씩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시키게 되면
 신진대사 속도가 빨라져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날도 더운데 무슨 운동이냐며
 숨 쉬기 운동만 하는 ‘방콕’ 족들이라면 한번쯤은 새겨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글: 힐리언스 선마을 이시형 촌장

www.healience.com

힐리언스 선마을 내추럴 힐링스파 - 하루체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