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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모음(단풍.담쟁이넝쿨.중년.낙엽.가을풍경)호미숙
13  호미숙 2019.11.12 21:46:05
조회 197 댓글 0 신고
여행지 1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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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대한 시 모음(단풍.담쟁이넝쿨.중년.낙엽.가을풍경)/호미숙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오후에 자전거 타고 가을 나들이 다녀오려고 하는데요.

새벽부터 사우나. 찜질방을 다녀와서 잠시 여유 부리며

지난 세월 동안 썼던 가을을 주제로 한 시 몇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올겨울에는 감성의 양식을 더불어 채우려고 하고 있어요.

그동안 썼던 글들을 시화집으로 책을 낼까 생각 중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수술하지 않을 정도라면 그 비용으로 책을 내려고 하고 있답니다.

며칠 뒤 면 57세 생일인데 이제 60부터 살아가야 할 방향과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저만의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할까 합니다.

호미의 꿈은 멋진 강사가 되는 것인데요.

제 지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만의 의식하고 있는 것들을 널리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요즘은 여행을 주로 하면서 여행기만 쓰다 보니 정작 시간 내어 감성 사진도 찍지 못하고

오로지 일로써만 취재하기 바빴는데요.

잠시 휴식과 여유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삶이 현실 위주였다면 이제부터는 내일을 위한 준비하렵니다.

아직 현실적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추워지는 겨울에는 동면이 아닌

내 안의 나를 다시 찾는 계기로 삼으려고 하고 있답니다.

아래 글들은 한때 정말 열심히 끄적였던 자작시였는데

일단 탈고 전에 수정 없이 그대로 올리고 다시 탈고하려고 합니다.


가을 벽에 쓴 애달픈 시/homihomi/호미숙

얼마 동안, 당신을 향해

팔을 뻗어 손을 내민 지 모릅니다

야속한 당신은 눈길 하나 주지 않고

빈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봄볕의 따사로움을 받으며

연둣빛 조막손을 겨우 펴

당신을 안으려면

묵묵히도 냉정한 벽이었습니다

여름의 따가운 햇볕을 견디며

두 팔 벌려 당신을 품었건만

슬프게도 하늘에서 비를 뿌려

내 사랑을 훼방 놓아버렸습니다

이 가을,

당신은

내 마음을 외면하고

두 손은 붉게 피멍이 들어

사랑의 갈증 앞에 고개만 떨궈야 합니다

머지않아 겨울입니다

당신은, 얼어붙은 부동의 벽

사랑의 잎이 떨어지더라도

가녀린 줄기로 당신을 감싸렵니다

가을 벽에

짧은 시를 붉게 써 내려가는

애달픈 내 사랑을

언젠가는 당신에게 오롯이 전하렵니다

-벽을 타고 오른 담쟁이를 보며-


가을, 가을, 가을/ homihomi/호미숙

가을이란 단어로 잊힌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시간의 절제마저 감당할 수 없는 무기력으로

어쩌면 세월 속에 물든 갈 낙엽처럼

휭하니 불어오는 스산함이 가슴에 구멍 숭숭 뚫리고

감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위태로운 까치밥처럼

까치 부리에 쪼인 자리 검은 상처로 남지만

청명한 가을 하늘 햇볕의 스밈은 따스한 그대 입김

기억하기 싫은 기억마저 영상으로 다가오고

거부하지 못하는 미련은 낙화된 꽃잎처럼

텅 빈 들녘의 허수아비의 공허함만 남는다

여름내 함께할 수 없던 참새와 허수아비의

슬픈 인연은 늦은 가을 황혼 아래 정겨움으로

저녁 하늘 채운다

먼 기다림 끝에 낡은 모습에 너털웃음으로 반기는

허수아비 그리고 그를 찾은 작은 참새

슬프지만 그 안에 깊은 사랑은 덧없어라


을 풍경화/ homihomi/호미숙

달리는 시간 열차, 하늘길 뚫고 간다

계절을 싣고 가던 짐칸의 문 열렸다

펑 하고 가을 더미가 터져버린 사고다

가을이 뿌려지고 산산이 흩어지니

뒤덮인 현란함이 황홀한 세상이다

하늘 끝닿는 곳까지 붓끝 놀림 힘차다


가을 잎새에게/ homihomi/호미숙

얇디얇게

속살거리듯 나풀거리며

엷은 바람을 일으키는 잎새

싱긋한 연록은

작열하는 햇살에 견디다 못해

제 몸 던져 태운다

핏빛 사연이 너무도 많아

그토록 알록이며

시리도록 마주하는지

봄부터 여름까지

화사한 꽃잎을 받들던

잎새의 희생을 안다

가을에는

뭇사람들의 시선이

찬란한 잎새에게로만

정지된 상태로 머무를 것을

짧은 화려함으로

거리 위를 뒹구는 숙명이지만

잎새여 슬퍼 말길

삶의 떨구어짐은

잎새뿐만이 아니라

누구의 삶이든 같으리니


가을 속으로/ homihomi/호미숙

커다란 공룡의 도시, 서울을 떠난다

넉넉한 가을 풍경 속으로

나는 누런 벼 이삭으로 동화된다

황금 바둑 벌판

비뚤게 서있는 허수아비도

농부가 되어 이삭을 줍는다

서성이던 방랑자마저

가을의 절정 속으로

흡입되어 숨이 멎는다

시간을 정지시키고

바람은 미완성의 그림에

갈무리를 한다


문을 열면 가을입니다/ homihomi/호미숙

커튼 밑으로 햇살이 포복으로 기어듭니다

햇살 뒤로 숨은 갈바람이

솜털을 간질이다 도망하였네요

어디론가 나들이라도 할 듯

거울 속의 한 여인은 한 창

화장하기에 바쁩니다

갈옷과 갈색 구두 신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여인은 가을 속으로 사라집니다


가을 닮은 중년이여/ homihomi/호미숙

한때 푸르른 녹음으로 위용을 자랑하며

녹색 바다를 출렁였지요

여름의 천둥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시절들이 물러가고 있습니다

불꽃 튀는 사랑을 품었었고

미지근한 연민도 해보았습니다

무르익은 사랑을 꿈꾸기도 하며

달콤한 풋사랑을 갈망하는 중년입니다

무거운 당신의 그림자가 이끌려가고 있네요

다시 용기를 내어요

지난 세월만큼 당신은 현명합니다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거니는 중년이여

당신은 가을을 닮아 멋스럽습니다

그대 가슴에 찾아든 숨은 사랑

꿈을 꾸세요

그대 곁에 머물러 지켜준 사랑

잊지 마세요

다시는 외로워하지 마세요

가을 닮은 그대 발걸음에

갈 빛의 너그러운 바람이 일고 있네요


어느 가을 깊은 날에/ homihomi/호미숙

날카로운 송곳니의 전기톱 괴성에

흐른 시간이 부서져 톱밥 되어 흩날린다

길 건너 수백 년 된 은행나무

도로 확장 공사에 갈구 친다고 잘라냈다

태양을 따라 몸을 부풀리던

둥그런 나무의 나이테가 한쪽으로 치우쳐

너와 내가 겪었을 세파가 고스란히 인쇄되고

돌아가다 멈춘 흑백 영사기가

화석으로 박혀있었다

썩어들어간 구천의 영혼들이 알알이 맺힌 은행들

악취를 풍기며 초현대식 빌딩 바닥에 나뒹군다

노오란 핏물 흘리며 팔랑이던 은행잎이

나비 날개도 되지 못한 채 아기 손에 잡혔다

조상의 혼도 잘렸고

네거리의 역사도 순간에 잘려나갔다

-호미숙, 시집 속의 향기-

가을 시 모음(단풍.담쟁이넝쿨.중년.낙엽.가을풍경)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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