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모든 결과는 내탓입니다/호미숙

블로그씨, 이른 아침 창밖 까치 소리 요란한 시간

따스한 커피 한 잔과 지난 일을 떠올려봅니다.

오늘은 평택을 가야 하기에 이글 쓰고

서둘러 준비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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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이 이야기는 10년도 훌쩍 넘은 이야기에요.

국궁을 할 때 승단대회가 있는데요.

1단부터 9단까지 승단할 수 있는 승급제도가 있답니다.

마치 태권도 단띠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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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는 현재 공인 3단이지만

4단을 눈앞에 두고 포기해야만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제 스스로 믿었던 것에 대한 도끼에 발등 찍은 형태라고 할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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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력은 충분했답니다. 그런데 왜 낙방이 되었을까요?

스스로 과신한 탓에 순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대회

첫 번째 4단 승단 시험을 보러 갔을 때, 화살 5발씩 9번을 쏴서

30발이면 되는 것을 초순부터 순조롭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8순을 마치고 화살 10발 중 2발만 맞추면 되는 거였습니다.

제 실력으로 이 정도는 사실 식은 죽 먹을 만큼 쉽다고 할까요.

그때 실력으로 충분히 관중을 하고도 남을 정도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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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선째 화살 5개를 차고 들어가는 순간!

시관이(심판) 지금부터 불(제로)을 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란 말을 하는 거예요.

이때 아무렇지 않게 그 말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시합 중인 사람에게 무슨 불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기분이 좀 상했어요.

불이란 화살 5발 한 발도 관중시키지 못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사대에 들어가니 영 기분이 언짢았지요.

결국 8순에는 1중을 하고 말았어요.

평상시 실력이 나오지 않은 터라 스스로 믿기지 않았었고

불을 낼지 모른다고 했던 시관에 대한 불편한 심정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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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5발 중 1발만 맞추면 되는데

9순 째 마지막 화살 5발을 쏘는 순간 계속 시관의 말이 떠오릅니다.

결국 시관의 말대로 5발 모두 과녁을 비켜가는 불을 쏘고 말았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제가 활을 쏘면서 제 스스로 가장 치욕스럽다고 할까요?

7순 마쳤을 때 이미 다들 4단 되었을 거라고 미리 축하 인사를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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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의 첫 도전은 그렇게 해서 낙방을 했답니다.

4단 두 번째 도전은 더욱 기가 막힌 경험을 합니다.

이때만 해도 지난번 4단 승단 낙방에 대한 오기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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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같으면 이미 이때 명궁 반열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갖춘 때였지요.

먼저와 같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첫 순 5발 차고 들어가 연 4중을 하고 마지막 5발 째 관중만 하면 몰기로

순조롭게 출발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호미의 4단은 여기까지로 만 마치게 되는데

바로 활이 부러지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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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뿔싸, 이렇게 또 4단을 눈앞에 두고도 승단하지 못하면서

아쉽게도 그 뒤로는 궁도 교실을 운영하게 되어 승단대회를 참여할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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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관의 부정적인 말에 스스로 무너 진 것

두 번째는 가장 중요한 활의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것

결국 내 스스로 시수 성적에 대한 믿음만 컸던 상태로

자신감이 넘쳐 교만했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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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 씨 질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하죠

예상과 다른 결과에 당황한 적 있으신가요? 란 질문에

모든 결과는 누구 탓이 아니라 내 탓으로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음을 얻게 되었던 국궁의 에피소드가 지금도 생각하면

많은 아쉬움을 두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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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 탓, 남 탓을 찾기보다

원인을 찾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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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현실의 일에 바빠 활터도 자주 가지 못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국궁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않고

훗날 다시 4단과 명궁 도전을 하리라는 마음을 다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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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화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꽃향기에 꽃바람에 자꾸만 마음은 밖으로 향하네요.

설레는 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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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모든 결과는 내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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