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싱가포르 여행을 마치고, 이어서 몰디브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그랩을 불러서 창이 공항으로 갔어요. 

공항과 꽤 가까운 곳에 묵는다고 했는데 그랩으로더 10분 정도 걸리네요. 

그래도 시내보다 빠르게 이동한 거 같아요. 

이미 웹으로 체크인을 해서 공항에서는 패스트 체크인을 하고, 금방 수하물을 부칠 수 있었습니다. 

늘 준비성이 높은 남편덕분에 공항에서는 여유로운 거 같아요. 

싱가포르 공항으로 싱가포르와 몰디브를 예약했지만, 

몰디브는 싱가포르 공항의 자매 항공인 실크 항공을 타게 되네요. 

3-3 좌석이라 비행기 크기가 매우 작고, 심지어 좌석에는 모니터가 없습니다. 

하지만 실크 공항 앱인 ‘Silkair Studio’앱을 이용하니 무료 영화를 즐길 수 있네요. 

4시간이 넘는 비행기 시간 동안 한국 영화를 보며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저분해보이는 좌석이나 서둘러 진행하는 서비스는 역시... 싱가포르 공항과 비교 되는 거 같아요. 

말레 공항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둔 수상 비행기를 타기 위해 

리조트 직원과 만난 후, 수상 비행기에 실을 짐을 부쳤습니다. 

비행기 안에 들고 가는 짐도 5kg이내여야 하는 점이 신기했네요. 

아무래도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거 같아요. 

짧게 티켓팅을 한 후 수상 비행기 터미널로 이동해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비행기 시간이 자유롭지 않아, 2시간을 기다려야했는데 

그나마 연착되어서 거의 4시간 동안 터미널에서 대기했어야만 했어요. 

터미널에는 에어컨도 안나오고, 느려터진 와이파이에 인터넷도 할 수 없는데... 

연착되는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비행기를 바꿔버리는 직원때문에 화가 좀 났어요.
하지만, 저희보다 더 오랫동안 연착되어 기다리고 있는 이탈리아 가족들을 보며... 

저희가 심한 편은 아니라며, 기다리기로 했죠.

길고 긴 시간이 걸려 겨우 타게 된 수상 비행기는 소음은 심했지만, 

안정적으로 운전해서 편하게 이동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비행하는 동안 몰디브 섬을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어요. 

이날 하루, 지치고 힘들었는데 수상 비행기를 타고 나니 짜증이 눈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어요.

수상비행기에서 내려 15분 정도 보트를 타고 만난 

아마야 쿠다라 리조트는 사이트에서 보던 풍경 그대로여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섬에서 즐길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가리라 마음먹었죠. 

여기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오게 되니 정말 행복해졌습니다.

이래서 몰디브, 몰디브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