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오늘은 아들과 가을 단풍을 찾아 떠난 경기도 양평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소개하려 합니다. 평소 같으면 자전거로도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인데 둘째 아들과 모처럼 양평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이른 아침 두물머리 해돋이를 보고 싶었지만 아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오전 8시경 서울을 빠져나가 가을 물이 흠뻑 흘러내리고 있는 경기도에 접어듭니다. 가로수도 나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충북 단양 여행 후 아들과 여행이라 거의 한 달 만이었지요. 장거리 여행에 있어 홀로 다닐 때와 가족과 함께 다녀오는 또 다른 장점이 있지요. 다리만 아프지 않았으면 더 수종사의 은행나무 단풍도 보고 싶었는데 세 곳도 벅차게 다녀왔어요. 마침 금요일 오후에 약속도 있어서 오후 3시에는 서울에 귀가해야 해서 점심도 먹지 못하고 양평의 가을에 취해 있다가 왔답니다.

400년 수령의 노거수 느티나무 단풍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오전 8시 약간 넘은 시간으로 아침 해돋이와 물 안개를 담으려는 카메라 맨들 일행이 수십 명이 자리를 뜨는 사람과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많이 남아 연신 카메라 셔터와 드론을 띄워 두물머리 멋진 가을 풍경을 담고 있었어요. 

양수리 두물머리의 황포돛배 풍경
처음 서울에서 출발 전 약간 흐릿한 날씨에 두물머리 풍경이 어떨지 사뭇 궁금했는데 도착해보니 검은 구름 띠가 낮게 깔려 있다가 걷히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할 때는 아침 해가 이미 중천에 떠올라 아쉽게 일출을 담지 못했네요. 황포돛배를 주인공으로 사진을 다아 보니 가을 수채화가 따로 없네요.  날씨도 맑은 편이고 바람도 잔잔해서 노거수 느티나무와 황포돛배 반영이 거울에 비춘 듯 환상입니다. 지금 단풍은 40% 정도 물이 들었고 아마도 일주일 뒤면 지금 풍경과 다른 더욱 알록달록 울긋불긋 오색으로 물든 가을 단풍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느티나무 붉은 단풍 아래로 보이는 저 멀리 보이는 솔섬, 눈부신 아침햇살은 단풍잎 사이를 비집어 내리쬡니다.

솔섬을 가운데 넣고 사각 틀 포토존에서 이곳 포토 존도 하나만 있어 늘 같은 앵글로 찍게 되는데 이날 방문객들이 빠져나간 뒤라 사진 찍는 사람들이 없어 밋밋한 액자 틀에 산수풍경을 넣으니 동양화 한 폭 같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단풍 아래 빈 배풍경은 또 다른 가을 감성으로 다가오네요. 오리 한 마리 인기척에 놀라 재빠르게 물속으로 몸을 숨기고 노랑노랑 물들기 시작한 주변의 나무들과 낡은 배는 운치를 더해줍니다. 자전거 가져갔으면 두물경까지 달려갔을 텐데 아픈 다리 때문에 아쉬움을 두고 뒤돌아 나오며 커피 한잔합니다. 

양수리 두물머리 카페 공감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었다는 카페 공감에 들러 가을 햇살에 노닐고 있는 길냥이들과 잠시 사진 놀이 하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고 자리를 뜹니다. 다음 여행지는 양평의 최고 핫 플레이스 구둔역

구둔역은 원래 폐역이었는데 김영환 대표께서 새롭게 꾸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하면서 서울 근교 가볼만한 곳이며 데이트 코스로 특히 철로 위에서 찍는 인생 샷을 담으러 일부러 떠날 정도의 핫플레이스 오브 탑인 곳입니다. 김영환 대표님 호미와 페이스북 인연으로 소통하고 있었는데요. 지역발전포털 기자로 지역리더 인터뷰를 진행했고 2018 지역 혁신가 추천으로 지난 6월에 수상까지 한 분입니다. 폐역을 재생시켜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지역민과 지역에 큰 발전은 기여한 공로입니다. 

양평 구둔역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정받은 곳입니다. 구둔역에서는 카페. 마술 학교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도 펼치는 곳으로 이미 많은 분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하고 일찍이 아이유 뮤직비디오로 건축학 개론 영화 촬영지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구둔역에 안쪽으로 들어가자 커다란 은행나무가 100% 노랑노랑 단풍이 들어서 가을 하늘 아래를 밝히고 있습니다. 폐철로 길가에 코스모스가 마지막 꽃을 피우는지 이미 꽃잎을 떨구어 꽃씨를 까맣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K. Geon님과 모델 채경님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두 분의 촬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평소 동호인들과 사진 출사는 해봤어도 이렇게 전문 사진작가와 모델의 촬영 현장을 오랜 시간 지켜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인물 촬영도 하시고 웨딩촬영도 하신다고 하는데, 벌써 10년간 활동해서 인지 인물과 풍경을 잘 어울리는 멋진 포즈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프로의식으로 모델에 임하는 채경님 자세도 참 아름답고 이뻤습니다.

녹은 철길과 낡은 기차 그리고 꽃을 하나둘 지운 코스모스에서 오래된 폐역에 참 잘 어울리는 모습이 왠지 모를 기다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거기다 가을의 단풍과 낙엽은 폐역을 새롭게 탄생되는 느낌이도 오래된 엽서 안의 풍경 사진처럼 가을 감성을 돋게 합니다.

군둔역사 옆으로 느티나무가 붉게 단풍을 들이고 이미 낙엽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행운의 나무 향나무에도 수백 개의 행운의 카드가 걸려 있네요.

고백의 정원에서 
이곳 구둔역은 뮤직비디오, 영화 촬영지, 셀프 웨딩 등 다양한 촬영지고 출사지입니다. 이곳 고백의 정원 또한 독특한 구조로 빨간 벽돌 벽 안에 커다란 느티나무와 나무 징검다리와 계단 위로 낙엽이 떨어져 가음 감성이 묻어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인생샷을 담아 보면 어떨까요.

이날 오전에는 마술학교 관람 오는 유치원생들이 있어 바쁜 김영환 대표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추억의 과자와 구운 계란을 구입해 나오는데 구둔역 머그컵을 선물로 주시네요. 페이스북 특별한 인연에서 이렇게 관광지까지 일부러 찾아가는 인연에 감사하며 짧은 만남이지만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경기 제일 용문산을 들어서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단풍 터널을 들어섭니다. 찬바람만 불지 않으면 며칠은 더 갈 것 같은데, 지금이 최고의 단풍 절정 시기인 것 같아요. 

10월 20일 용문사에서는 천년 향기 나눔 산사음악회가 있다는 현수막이 걸렸네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해 들어섭니다.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일주문을 만납니다. 입구에서 용문사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거리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단풍과 연등이 반기는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옆으로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의 시원함과 산새소리의 청아함이 조용한 가을 허공을 가릅니다.

수령이 1,1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서 있는데, 마의태자가 심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천년 은행나무입니다.

용문사 은행나무 단풍
현재 천년 은행나무는 30% 정도 단풍이 물든 상태이고 양지바른 쪽부터 노랗게 번져가고 있었는데요. 말이 천년 나무이지 우리나라에 이러한 천년 이상 노거수는 흔치 않은 데요. 그저 바라보기만으로도 경외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두물머리와 구둔역이 조용한 아침이라면 이곳은 점심시간이 될 무렵이라 그런지 관광버스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구리시에서 오셨다는 일행들도 인사 나누고 사진도 담아 드리고 경기도 고양시 미타사에서 찾았다는 스님과 신도들도 사진 담아 드립니다. 

제천에서 오셨다는 친구분 두 분도 연등 아래 사진을 담아 드립니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에 속해 있으며, 913년(신덕왕 2) 대경 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우왕 때 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하였습니다.
대한제국 때 전국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당시 용문산과 용문사는 양평 일대 의병들의 근거지가 되었으며, 당시 권득수 의병장이 용문사에 병기와 식량을 비축해두고 항일활동을 펼치며 일제에게 타격을 입혔습니다. 반격에 나선 일본군 보병 25연대 9중대와 용문사 일대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는데 1907년(융희 1) 8월 24일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러 사찰의 대부분 전각들이 소실되습니다.
1982년부터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지장전, 관음전, 요사채, 일주문, 다원 등을 새로 중건하고, 불사리탑, 미륵불을 조성했습니다. 절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조선 전기의 정지국사(正智國師)부도 및 정지국사탑비가 있고, 부도와 탑비는 함께 보물 제5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용문사 석조약사여래좌상 조성 불사를 곧 개막식도 갖는 듯 너른 마당에 의자를 펼쳐놓고 행사 준비가 분주했습니다.

용문사는 약간 가파른 곳에 위치해 있어 계단을 이용하거나 비탈길을 올라야 합니다. 산사의 풍경에서 단청과 단풍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 단풍색을 풀어 단청을 그린 듯한 느낌입니다.

다시 내려오는 길 연둣빛에 붉음이 퍼지면서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의 신비로움을 사진에 담아 내려옵니다.

차창에 비친 가을 단풍 은행나무 가로수들 

마치 불을 밝힌 듯한 가을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표정도 단풍처럼 알록달록합니다.

아침도 대충 간식으로 때우고 엄마 때문에 점심도 먹지 못하고 그나마 두군역에서 구매한 추억의 과자를 먹었을 뿐입니다.  오후 5시가 되어야 서울 천호동에서 40년 전통의 기사식당에서 무릎에 좋다는 도가니탕으로 한 끼를 대신합니다. 

남들은 반나절 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를 무릎 아파 두 배의 시간이 걸려 경기도 가볼만한곳 단풍 여행코스로 아들과 다녀온 드라이브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충분히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음에는 이번에 들렀던 양평 두물머리, 양평 구둔역, 양평 용문사 별로 따로따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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