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못사입니다. 신스 1975 기장 가볼 만한 곳 베스트에 속하는 '죽성성당'입니다.
이곳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 8월에 한 번 갔던 곳입니다. 당시는 구름 한점 없던 날이라
실망감이 있었고 다음 부산 여행이라면 뭉게구름이 둥실 거리는 날에 다시 찾겠다고 마음가짐 했던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혼자 부산 여행 와서 렌터카를 빌렸는데 반나절 이상 대여시간이 남았더군요!
무심코 렌터카를 반납하기 아깝잖아요
그래서 얼른 핸들을 돌려서 흐릿흐릿한 구름 사이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작년 무더운 날 갔었지만 그날의 아름다운 건축물의 경관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세상 참 좋아졌다
지금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무렵이면 놀랄 만큼 좋아지는 세상이 되겠지만,
과거에는 길 찾으려면 행인에게 묻고 또 묻던 시절 신호 대기시 차창문을 열고 크락션 울려서
옆 차에 길을 묻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네비게이션 시대이므로 나는 여성 목소리에 집중하며
알려 주는 데로 운전만 하면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 준다. 특히나 휴대폰의 네비는 실시간 전송으로 하여금
차도가 막히면 우회 도로를 안내한다. 역시나 여자 목소리로  고맙다, 얼굴은 모르지만  길라잡이 아가씨!

작년 8월경 온 장군이 콧바람을 가득 불어 넣던 짜릿할 정도의 무더운 날 찾았던 장소
그때의 아름다운 경관을 잊지 못하고 또다시 찾게 된 장소이다. 왜 이곳이 기장 가볼 만한 곳 중 베스트인지는
직접 가보면 알게 된다. 바다 끝자락에 굳건히 서있는 작은 성당의 모습이 투박함 없이 로마시대의 빈티지한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유명 드라마 그리고 영화를 촬영했던 장소로서 인터넷의 발전으로 지금은 웬만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장소이다. 불과 두 시간 전에 용궁사라는 사찰을 다녀왔는데 이젠 나의 종교 품으로 돌아왔으니 참회의 시간을 가져본다.
할렐루야 아멘! 믿습니다.

원래 이곳의 명칭은 드림 성당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애용되면서 지역명과 혼합하여 '죽성성당'으로
거듭난 공간이다. 성당 내부 관람이 가능했었지만 수많은 여행객의 방문으로 내부 시설에 문제가 생겨나게 되어
두터운 자물통으로 잠겨 있다. 혹시나 '잠긴 문 열어요'의 주인공들 계시면 살짝 열었다 잠가도 뭐~ 단점은 고발하면
경찰서행 (주거침입은 성립이 안되고 사유지 침입 죄에 속하니 벌금 50만원 ㅋㅋ)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김삿갓 마을에 선비처럼 이곳에도 알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는 신부님 역할, 아주머니 두 분은 수녀님 역할로
함께 인증샷을 담는다면 얼마나 멋질까 당연히 알바 아저씨와 아주머님은 죽성 마을 주민으로 하고
오전 3시간. 오후 4시간으로 해서 인건비는 기장군에서 지원한다면 지금 여행객의 세배는 더 찾을듯한데
문제는 사람이 몰리면 먹거리가 절실해진다. 하나 둘씩 맛있는 음식점들도 생겨나면 땅값도 오를터인데  아마도 두호 행복마을 자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유명 연예인이 화면 속 주인공으로 나설 때 주변 배경이 참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배경에 속하는 장소 바로 이곳 드림 성당(죽성 성당)에서 이날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본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더라도 성당의 모습은 감미롭기만 하다. 왜일까 내 마음속에 작게 자리하고 있는 종교적 개념 때문일까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 공간이다.

아름다운 죽성성당의 모습은 가을에 다시 오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그땐 뭉게구름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그래~ 가을에 다시 올게. 그럼 열차표와 렌터카 렌탈 비용은 니가 주니?"

백 년 이백 년 역사와 함께 그리 크진 않지만 웅장함을 모태로 서 있는 성당의 모습보다
아담하지만 알찬 풍경을 고루 갖추고 있는 드림성당은 그야말로 기장 가볼만한 곳 중 한 곳으로 추천해 본다.
오뉴월의 여행이라면 주변에서 마른 멸치를 착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도보로 43초 거리에(커피 전문점 옆 골목) 두호행복마을 벽화들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이번에도 죽성 성당만 보고 그냥 돌아서는 분들을 보니 말해 주고 싶었다. "저 골목으로 가면 벽화마을 있어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