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시간을 만나다

경기도 고양시

브루하우스 더 테이블

BREWHOUSE THE TABLE

어른이 되고 보니 가끔은 어린 시절 동심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24시간 사우나가 있어 편하기는 하지만, 주말마다 엄마 손을 붙잡고 목욕 바구니를 들고 가던 골목길 동네 목욕탕이 그립기도 하고요. 또 가끔은 동생과 TV 앞에 앉아 함께 주제가를 부르며 보던 만화가 그립기도 합니다.

만화 <시간탐험대> 기억하시나요? 두 어린이 리키와 스카이가 레오나르도 박사의 발명품인 타임머신을 가지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펼쳐지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그린 일본 만화입니다.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을 외치던

말하는 주전자 모양의 타임머신 돈데크만!

이 만화를 아신다면 여러분은 아마 저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펼쳐지던 시간 여행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시간탐험대>를 브루어리에서 만나보면 어떨까요?

여기 맥주의 시간을 만나볼 수 있는 브루어리가 있습니다.

일산 풍동에 위치한 브루하우스 더 테이블은 1994년 종로에서부터 맥주로 정평이 나있던 펍에서 시작하다 브루잉 머신을 구입하여 직접 브루잉을 하는 브루어리입니다.

고양에서 브루어리 사업을 시작하자고 제안한 어머니, 시설을 설비하고 보수하는 형, 브루어리를 운영하는 윤재원 이사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더 테이블에는 23년이란 오랜 시간이 진득하게 담겨 있습니다.

‘더 테이블’이라는 명칭은 실제 종로에서 수입 맥주를 판매하던 시절, 테이블 아래에 양조 과정 중 필요한 숙성조를 두어 손님들이 바로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브루어리를 둘러보다 마주치는 황금색의 브루잉 머신은 만화 <시간탐험대>의 돈데크만을 떠오르게 합니다. 마치 맥주를 만들기 위해 열을 가하는 브루잉 머신처럼 말이죠.  23년이란 시간 동안 우두커니 맥주를 만들었을 시간.  이곳은 국내에는 몇 안 된다는 독일 카스파리 CASPARY 사의 시설로 생산되며, 총 16가지 스타일의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허니 브라운 에일 Honey Brown Ale은 더테이블에서 처음 만든 맥주로 국산 꿀을 첨가하여 발효시켜 은은한 꿀향이 특징이며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맥주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더테이블 IPA을 마셔보길 권합니다.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만든 IPA는 2년 연속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수상을 거머쥔 더 테이블의 자랑입니다.

여름에 어울리는 상큼한 맥주를 찾는다면, 유자에일 SH Yuza Ale은 어떠신가요? 브루어의 약자를 딴 이 맥주는 2016년 수확한 고흥산 유자로 만든 페일 에일로 유자와 맥주의 환상적인 만남을 자아냅니다.

더 테이블은 파주 홍삼을 활용한 필스너와 바이젠, 국산 천일염이 첨가된 오 마이 고제 Oh My Gose, 고양 페일 에일 Goyang Pale Ale 등으로 지역과 소통하며 고양시의 대표 브루어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더 테이블에서 맥주와 함께 하는 시간여행 어떠신가요?

<시간탐험대> 돈데크만처럼 말은 못하지만, 맥주 거품을 가득 묻히고 마시고 싶어지는,

진득한 시간을 담아 만든 백점 만점 맛있는 맥주가 바로 여기,  더 테이블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