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티슬라바의 올드타운을 돌아다니다보니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지만, 

슬슬 저녁시간때가 되니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그래서 올드타운을 돌아다니다가 아무곳이나 들어갔습니다.

사실 브라티슬라바 관련 블로그도 많이 없고, 식당은 관광지니 어느정도 보통 이상은 하겠다 싶었죠.

올드타운 메인 거리에 있는 음식점들은 무조건 맛있게 보이긴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패스했어요.

그래서 좀 사람이 적으면서 동유럽 느낌이 나는 곳을 물색해서 골랐어요.

Pivnice u Kozla

Panská 27, 811 01 Bratislava-Staré Mesto, 슬로바키아

http://www.pivniceukozla.sk/en/

매일 11:00~00:00

이곳은 들어서자마자 동굴 속을 들어가는 느낌이 들정도로 내려가야하는 곳인데

저희가 들어갔을 때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라고요.

자세히보니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고요. 소박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영어가 서툴러서 걱정을 했는데 영어 메뉴도 있고 직원도 영어가 통했어요.

유럽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건, 유럽사람들이 무조건 영어를 잘하지는 않는다는 거였어요.

특히 예전 소련 연방지구에 속해있었던 동유럽 국가들은 영어가 서툰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는 코젤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먼저 맥주부터 시원하게 시켜보고요.

그다음에 메뉴를 보니, 가장 비싼 메뉴가 1~2만원 사이이고 거의 모든 메뉴가 몇 천원대로 저렴했어요.

슬로바키아는 동유럽 국가 중에서 유로를 사용하는 나라라서 물가가 주변국보다 비싼 편이라고 하는데도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사면 확실히 저렴한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새 동유럽 국가 여행이 뜨나봐요.

모든 음식이 싸고, 부모님까지 있다보니 4명에 맞게 고루 시켜보았습니다.

시저 샐러드, 스테이크, 감자요리, 그리고 슬로바키아 전통 요리를 시켰어요.

사실 메인 요리를 하나더 시키킨 했는데, 조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라 살짝 늦게 나왔습니다.

모든 음식이 맛있는 편이었지만, 저번에 먹었던 265년 전통의 맥주집이 더 맛있었어요.

265년 전통의 슬로바키아 맥주집 이야기

https://goo.gl/qK4En3 

그래도 여기서 맛본 이 슬로바키아 전통 요리는 독특한 맛이어서 인상에 남더라고요.

감자를 반죽해서 익힌 후 치즈와 함께 버무린 거 같은데, 졸깃졸깃하면서 치즈향이 나서 맛있었어요.

맥주 안주로도 손색없고, 음식을 먹기 전 스타터로도 매우 훌륭한 음식입니다.

비주얼은 벌레 같지만...부모님도 독특한데 맛있다며 잘 드셨어요. 

저희 부부와 저희 부모님은 양식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좋아했는데,

꾸릿한 치즈향이 싫으신 분들은 별로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독일의 학센과 비슷한 돼지 족발 요리입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역시...음식을 좀 많이 시킨 거 같아요.

이 학센이 나왔을 때 살짝 배가 불렀거든요.

그래도 이 족발은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한입 먹자마자 너무 맛있었거든요.

육식 사랑이 깊은 저희 아빠와 남편은 족발이 제일 맛있다며 폭풍 흡입을 했습니다.

이 요리는 독일 뿐만 아니라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껍질은 매우 바삭한데, 안의 고기는 적절하고 부드럽게 익혀져서 씹기 좋았어요.

역시 고기를 주로 먹는 유럽 사람들이 만든 고기 요리라 맛있었던 거 같네요.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졌네요.

브라티슬라바의 올드타운 거리는 밤이 되어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저는 이곳이 낮의 풍경보다 야경이 더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주요 건물에 밝게 불을 밝히니 더 운치있게 보이더라고요.

저 멀리 성 마틴 성당을 보면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의 야경을 마쳤습니다.

서유럽은 테러의 위험때문에 굉장히 살벌한 분위기가 강했는데, 

동유럽은 그런 위협도 없고 사람들도 순박하고 착해서 여행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어요.

다음에 동유럽만 모아서 가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