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에서 캠핑만 즐긴 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주문진 수산시장도 구경하고 회도 떠다가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들러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아보니 재밌더라고요.
주문진 수산시장은 캠핑장에서는 차로 10분 안팎으로 가면 바로 가볼 수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주차난이 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데, 아직 비수기라서 한적하더라고요.
수산 시장답게 건물에 대게와 고래가 올라와 있는 게 신기했어요.
휴일을 맞아 단체 관광을 하러 온 손님들도 많았고, 개인으로 온 사람들도 많아서 제법 시장 분위기가 났습니다.
주차타워에 주차를 한 후 주변을 둘러보니 건어물 상가가 눈에 띄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회를 먹으러 온 거라서, 주문진 좌판 어시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어시장은 주차타워에서 가는 방향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보고 가시면 됩니다.
현수막을 따라가면 바로 재래시장 느낌이 듬뿍 나는 좌판 어시장에 들를 수 있습니다.
다들 회를 포장해 가거나, 아니면 싱싱한 해산물을 사러 이곳에 온다고 하네요.
새벽에 잡아올린 신선한 생선을 맛보려면 아침에 가는 게 더 좋다고 합니다.
오후로 가면 갈수록 생선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가격도 더 오른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아침에 들러서 해산물을 사 간다고 해요.
어시장에 들어서면 다들 몇십 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오신 분들의 포스가 어마어마합니다.
철수네, 순영이네, 못난이네 등 소박한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허름해 보여도, 해산물의 상태는 좋아 보였고 부산이나 다른 수산 시장에 비해서 호객 행위가 적어서 찬찬히 둘러볼만했습니다.
좌판 곳곳에는 대게와 홍게, 그리고 소라가 많이 진열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오징어 회가 먹고 싶었기에 과감히 패스했어요.
어시장에서 어디에서 회를 떠갈까 고민하던 차에, 방어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사장님을 만나 회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방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겨울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확실히 저렴하더라고요.
방어는 주문하자마자 바로 잡아서 주십니다. 여기에 오징어도 시켰는데 방어보다 오징어가 더 비싼 편이었어요.
이곳도 속초 동명항 활어직판장처럼 회를 따로 떠주시는 아주머니들이 있었습니다.
해산물 구입비는 파는 분에게 따로 드리고, 회를 뜨는 분에게도 수고비를 드려야 하네요.
오징어와 함께 거대한 방어를 해체하는 작업을 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한 거 같아요.
저렴한 가격에 산 방어는 회로 세 접시, 그리고 구이 용으로 한 접시, 매운탕 거리로 두 접시 정도 나왔습니다.
순수하게 방어 회로만 배를 채운 거 같아요!
횟감과 함께 수산시장에서 새우튀김과 고추냉이, 간장 등을 사서 돌아왔는데 사 오기만 해도 뿌듯한 기분!
북적거리는 시장 구경도 재밌었지만 신선한 회를 바로 먹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방어회는 겨울 때보단 기름기가 덜했지만, 오히려 담백한 맛이 좋았고 오징어 회는 꼬독거리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역시 회는 산지에서 먹어야 제맛인가 봐요. 다음에 강릉에 오게 되면, 주문진 수산시장을 애용할 예정입니다!
주문진 수산시장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시장길 38
이용시간 : 07:00~2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