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행 /조선 왕실의 '어진'을  볼 수 있는 전주 경기전

안녕하세요? 잘못사입니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하면 아마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전주한옥마을'이겠지만 무던함 속의 나들이를 즐기다 보면

'경기전'을 무심코 지나칠 수 없게 만듭니다. 조선 태조의 어진을 모신 건물로서

전주여행이라면 "이곳만은 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장소인데요 전북 유형문화재에서 2008년에서

현재까지는 대한민국의 보물로 승격되어 있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입장료 삼천 원의 압박을 무릅쓰고

방문하게 만드는 묘미를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조선 왕들의 순서들을 보기 좋은 글체로 입구에 전시해 두었는데요

홍살문을 지나 들어서면서 저도 모르게 외워지는 대목이 생기더군요~ '세종태세문단세 중얼중얼~'

가녀린 잿빛 사이를 거닐며 고즈넉한 풍경 속에 빠져 보는 시간은

마냥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만듭니다.

살 오른 어진의 모습은 두 발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힘도 있었고요~

어진의 모습 앞에서는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엄숙해지더군요!

오랜만에 나들이를 즐기시는 어머님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를 머금게 만듭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속삭여 보지만

이날 오후 두시가 되면서부터 폭우가 잘못사를 반겨 주었습니다.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치 않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평안한 느낌이 가득해지는 토요일의 정오였습니다.

사람들이 머물다가 지나간 자림임에 불구하고 어디에도 쓰레기 한 점을 볼 수가 없었는데요~

이는 몸과 마음이 엄숙하고 정숙하기에 손에 쥐고 있는 쓰레기를

버린다는 생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 풀이해 봅니다.

한옥을 뒤로 전동성당의 모습이 얼른 내게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고요~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천사 두 분의 방긋한 미소가 전주여행의 묘미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해 주고 있었습니다.

전주여행은 언제 느껴 보더라도 찬란함이 가득한것 같았습니다. 

멋스러운 한옥과 더불어 정감 어린 사람들의 표정들이 하나에서 열까지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속은 살짝궁 마음이 상했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새로운 미소를 찾으려는 본연의 모습에서 역시나 '사람은 절대로 굴하지 않는 법'이라는

미학적 의미를 되새겨 보던 나만의 전주여행이었습니다. 

경기전 : 063-281-2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