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중앙 기차역에서 전철로 1시간 남짓 이동하면

베이터우 역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신베이터우 역까지 

가는 기차를 갈아타고 가시면 온천마을에 도착합니다.

이 기차는 30분 마다 한 대 꼴로 오는 거 같더라고요.

기차 겉면에 자체가 아기자기한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베이터우 역에 도착하면 온천의 유황을 표현하는

귀여운 동상이 먼저 관광객을 반깁니다.

신베이터우 역의 입구는 하나밖에 없는데 입구가 마치 성에 온 듯 웅장하네요.

이 입구를 지나 시내로 들어서면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번화가가 나타납니다.

역 앞 번화가에서 지열곡 방향으로 10분쯤 걸어가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호텔들이 줄지어 나타나는데요.

이곳의 호텔 입구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이 

이곳이 바로 온천 마을이다! 라는 것을 바로 알려주는 거 같네요.

저희가 온천욕을 이용한 호텔은 얼리버드 혜택이 있는 골든 핫 스프링 호텔이었습니다.

4~9월에는 아침 5시부터 점심 12시까지는 799 대만달러 (주말 포함)

10월~3월에는 아침 5시부터 아침 10시까지 899 대만달러(주말 불포함)

로 다른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호텔이라서 

한국인들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아쉽게 10월 주말에 갔고 시간대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가격인 1280 대만달러(평일은 1180)를 내고 90분 이용했습니다.

저희가 이용한 프라이빗 룸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었어요.

냉탕과 온탕이 있고 샤워실이 딸려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작은 방이 있어서

온천욕을 하면서 편히 옷을 갈아입을 수도 있고 쉬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욕실에는 샴푸, 샤워젤 등 어메니티와 함께 머리를 묶을 수 있는 머리끈과 함께

각종 목욕 시설이 빠짐 없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굳이 목욕용품을 챙기지 않으셔도 돼요.

욕조 아래 부분에 있는 돌을 움직이니 온천물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온천물이 나오면서 유황 온천 특유의 달걀 썩은 냄새가 납니다.

온천물 자체는 너무 뜨겁기 때문에 찬 물과 잘 섞어주셔야 해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더우면 옆에 있는 냉탕에 들어가면 돼요.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면 90분이 금방 가더라고요.

마치기 전 15~20분 전에 전화로 완료 시간을 알려주므로

여유 있게 긴장을 풀며 온천욕을 하시면 됩니다.

여유롭게 온천을 마치고 온천 마을을 산책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호텔 주변으로 강이 흐르고 있는데 이 강도 유황을 가지고 있는 물인지

강 안에 있는 돌들의 색들이 초록색으로 바뀌어져 있더라고요.

이 강을 따라 쭉 위로 올라가면 지열곡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일 년 내내 지하에서 끓어오르는 온천수 때문에 유황 연기가 자욱한 지열곡은

연기의 모습과 유황의 냄새때문에 지옥곡이라고도 불립니다.

지열곡의 물은 80~100도로 매우 뜨거워서 온천을 즐길 순 없고 

이렇게 구경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가까이 가봤더니 달걀 썩는 냄새도 더 심하고 너무 뜨거웠어요.

하지만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서 계속 구경하게 되더라고요.

지열곡 이외에도 온천 박물관, 베이터우 시립 미술관이 있으니

온천으로 덥혀진 몸을 식힐 겸 천천히 구경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천욕도 좋지만 마을 자체가 참 예뻐서 좋더라고요.

대만 여행해서 주로 쇼핑이나 야경을 구경하는데

온천 마을을 들르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