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서원

안녕하세요? 잘못사입니다. 서울 북쪽 권율 장군의 넋이 기린 행주산성에서 칼과 방패를 든 군대의 함성을

상상해보기 위하여 들러보게 되는 곳이 바로 행주산성입니다. 그러나 불과 2분여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71호가 있는 행주서원은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데요~ 어딘지 알게 된다면 잠시나마 담벼락을

통하여 둘러보기만 하더라고 고즈넉함이 가득한 공간과의 데이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행주산성은 가봤어도 행주서원은 무색할 정도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마음의 여유를 살피며 적당한 경사로가 있지만 행주산성을 거닐어 본 후 가까운 곳에 위치한

행주서원의 나들이도 괜찮은 코스입니다.

여자들은 치마에 돌을 날랐다는 권율장군의 전투! 그야말로 전군의 함성이 귓가에 맴도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곳은 권율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서원입니다.

일만 명의 군사로 삼만 명의 왜군을 무찔렀다는 권율장군! 설마 서른 번 전투에서 한번 승리하고

스물아홉번 진 것은 아니겠지요?(?)

외벽에서 삼측 오칸의 모습들만 바라보더라도 마음이 고즈넉하여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겨울철이라 앙상한 모습 생각되었지만 어느새 삼월의 대낮 날씨는 포근함까지 견주기에

거닐며 둘러보는 시간 내내 마음속에 차분함까지 서려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권율장군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어떠했을까?

이유없는 상상까지 머금어 보는데 딱 오로는것은 왠? '햄버거와 피자를 못먹는 세상'이란 단어가 상기되는지 ㅠㅠ

곱게 이어져 있는 한옥 기왓장과 목재의 곡선에 풍미를 느껴 보는 시간~

사람들이 많아서 분주할 줄 알았는데 외부 관람객은 저 한 사람!

따사로운 봄날을 느끼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의 나들이!

위대한 인물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이고 미래의 우리가 있는 것이라 생각되는 지금입니다.

자체의 독특한 모습이 당시 권율 장군을 모시는 공간의 웅대함을 표출시킨다면 거대한 산성과 같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담벼락의 높이만 보더라도 소박함 속의 백성과 소통하려는 장군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던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