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2대 창작스시로 알려진 야마나카 やま中 스시 

글, 사진 │ ⓒ URANGPACK

# 일본여행의 묘미 중 하나인 맛 좋은 스시집 찾아가기 

여행에 있어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것 중 한 부분은 <음식>이다. 

물론 매 끼니마다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고 사전에 현지에서 맛보고 싶은 전통음식이나 현지음식을 조사해가는 편인데 

일본여행에서 돈을 쓰는 ?! 것 중 하나가 스시집이다. 

스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해산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국이면서도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나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일본여행에서의 식사다. 

처음 방문하는 후쿠오카 역시 이곳에서 괜찮은 스시집은 어디가 있나 하고 찾다가 알게 된 곳이 야마나카. 

하카타역에도 분점이 있다고 하는데 평이 의의로 호불호가 갈려서 역시 와타나베의 본점이 좋겠다는 생각에 

미리 전화 예약을 해놓고 방문했다. 

(유창한 일본어로 전화 예약을 대신 해준 민콩에게 감사 인사를....) 

저녁 시간 예약을 할까 하다가 가성비 대비 점심이 괜찮을 것 같아서 후쿠오카 도착한 날 점심으로 선택.

# 유후인 역사를 지은 이소자키 아라타의 건축물 

크게 간판이 걸려있지 않은 이 건물이 야마나카 본점이다. 

들어가면 로비 같은 공간과 데스크가 있고 그 옆이 식사를 하는 공간이었다. 

이 건물은 유후인 역사를 지은 이소자키 아라타라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를 했다고 한다. 

내부 역시 유명 스기목 장인이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야마나카 본점 건물은 

작은 보수 공사 하나를 하더라도 건축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 

지금 사진을 보니 저 전봇대 줄이 심히 거슬린다 ... (-_-) 

저때는 왜 몰랐지 ... 

밖에서 외부 전경을 잠시 찍는 순간에도 손님들이 여럿 들어가는 보고는 예약하길 

잘 했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메뉴에 표시되어 있는 금액은 세금 포함 전 요금이다. 

# 예약할 때 요청한 카운터자리, 일명 <다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히려 다찌라는 말을 쓰는 것 같고 정작 일본인들은 카운터세키. 

즉, 카운터 자리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세키.............카이세키........음 ........ 

고등학교 일본어 시간에 은근 뭔가 '세키'라는 말이 들어간 일본어 단어가 많아서 

친구들이랑 엄청 이걸로 서로 놀려먹었던 적이 생각난다. 

하하 ..... 그때는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좋을 나이었지 ㅋㅋㅋ 

지금은 낙엽이 굴러가면 뼈가 시리다. 쳇 

나름 그때 구몬 일본어도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나의 뇌 속 어딘가에 .... 

무의식의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나의 일본어들. 

사요나라. 

아, 야마나카 본점의 이 다찌 역시 일본의 유명 스기목 장인인 <나카무라 소토지>가 

담당한 것으로 두께 12cm, 길이 10m의 다찌로 유명하니 야마나카 본점을 찾는 분이라면 

이 다찌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 왜 자꾸 사시미 메뉴를 말씀한 것인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제2의 외계어 같은 일본어 메뉴판을 받아들고 아는 한자와 히나가라, 여행 가기전 속성으로 외운 가타카나 총동원.

특상 니기리 메뉴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말을 더듬어서 그런가 자꾸 사시미 코스를 언급하셔서 

뭐지. 왜 자꾸 사시미를 말씀하시는거지????? 

열심히 모르겠다는 눈알을 굴리며 나는 강력하게 특상 니기리를 시키고 싶다는 것을 어필했다. 

약간의 험난했던 주문을 마치고 경건하게 스시를 기다림. 

참고로 간장 옆에 노란색 마치 단무지 같은 것은 생강을 절인 것으로 <가리 ガリ>라고 부른다. 

스시 위에 올리는 재료를 의미하는 네타가 바뀔 때 중간 중간 입가심을 하기 위해 먹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생강 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먹어보지는 않았다. 

# 이래서 여행 다녀오자마자 글을 써야 한다 

왼쪽은 누가봐도 참치, 오른쪽은 참돔. 

참치는 오도로였나 ...... 기억이 가물가물. 

야마나카 스시는 타츠미 스시와 후쿠오카의 2대 창작스시 집이라고 하는데 

창작스시라서 그런지 특제 간장인지 소스 같은 것을 미리 발라서 주는 경우가 있다. 

일본어를 잘 하면 쉐프와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카운터 좌석을 묘미이지만 

어쩌겠는가. 부족한 나의 어학실력을 탓할 수 밖에. 

그저 쉐프님이 내어주면서 이것은 무엇이다 라고 말해주시면 아, 이게 그거구나 하고 

눈 인사를 주고 받으며 그렇게 식사를 했다. 

그렇다. 나의 외국어 실력은 주로 먹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현지언어를 못해도 굶어죽지 않기 위해 ㅋㅋㅋ 

일본어도 주로 생선 이름을 주구장창 외워주는 센스......훗...... 

그 외에는 잘 못한다는게 크나큰 함정. 

# 일본식 계란찜, 차왕무시 

공기를 넣고 그대로 찐다고 하는데 우리의 계란찜과는 달리 

마치 푸딩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안에 들어있는 해산물 재료들도 싱싱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 

# 보리새우와 오징어. 

새우 머리는 튀겨서 따로 내어주셨다. 

접사로 예쁘게 이까를 잘 담았어야 했는데 사진기를 팔을 뻗어 찍기에는 

바로 옆에 일본인 할아버지도 계시고 앞에 쉐프님도 계시고 ...... 

뭔가 조금 부끄러워서 멀리서 담았더니 이까의 저 칼집을 낸 모양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사실 스시 사진들 모두 찍어온 원본 파일을 확대해서 잘라낸 사진들이라 

그다지 화질이 좋지는 못하다. 사진을 예쁘게 담는 마음껏 음미하며 뱃속에 잘 담아왔다. 

전갱이(아지) 스시는 처음 접하는 거라서 약간의 긴장 아닌 긴장을 하고 먹었는데 

괜히 긴장했다. 살살 녹는 전갱이 ........ 그리고 생전복이라 오독오독한 옆의 아와비(전복) 


전갱이는 정말 하나 더 먹어보고 싶었다. 

기다려. 다음에 또 가줄께. 

달달하고 부드러운 일본의 계란말이. 

타마고 스시만 한 접시 주문한 손님도 있었는데 언젠가 나도 도전을 .... 

마끼 중에는 참마를 넣은 마끼도 있었는데 

마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먹을만했다. 참치 마끼야 워낙 좋아하는 것이고 .... 



그리고 저 아나고 스시. 

사진으로 볼때는 크기가 짐작이 안가지만 실제로 보면 꽤 큼직한 사이즈다. 

그 큰 아나고가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륵 녹는 ..... 

타마고 스시 한 접시가 아니고 저 아나고 스시를 한 접시 시키는게 진리. 

야마나카는 식사를 마치고 손님이 떠날 때 스시를 쥐어주신 쉐프님이 손수 밖에까지 나와서 인사를 해주신다. 

일본어가 좀 유창하면 같이 사진이라도 찍는 것이었는데 .... 

아쉽지만 다른 손님들도 많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거듭하다가 떠났다. 

돈을 내고 주문한 것은 나인데 오히려 내가 더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았던 스시와 접객 서비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 서비스로 내어 주신 스시가 대박 

고등어 스시는 사실 좀 비린 적이 많았어서 서비스라고 내어주셨을 때 잠시 멈칫했었다. 

그런데 이 스시는 전혀 비리지 않았고 오히려 이 날의 베스트 스시라고 해도 될 만큼 맛이 좋았다. 

마지막 스시니까 밥알까지 잘 나오도록 한 컷. 

네타와 샤리(스시의 밥)가 서로 따로 노는 맛이 아닌 정말 착착 입에 감기던 스시들의 

차례가 모두 끝나고 이제는 디저트가 나올 차례. 

# 콩은 여성 손님에게만 제공한다는데...

설탕물에 콩을 재운 저 디저트는 여성에게 좋은 것이라며 여성 손님에게만 내어준다고 하는데 

어디에 어떻게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따끈한 호지차를 호록 호록 마시며 동행인과 스시의 여운을 만끽. 

식기들도 마음에 들었고 다른 후기에서는 조금 시끄러운 분위기였다는 평도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던 날은 무척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다. 

처음 주문할 때 술 종류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물어보셨지만 동행인과 둘 다 술을 못하는 관계로 

음료를 따로 시키지는 않았다. 디저트 때 호지차가 나온 덕분에 깔끔한 마무리. 

▲ 야마나카 스시 내부 

테이블 좌석 5개와 그리고 다찌. 

생각보다 그리 좌석 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방문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사전에 꼭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디너는 8,000엔부터 메뉴들이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가격이 높을 수록 

스시의 갯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타의 구성이 바뀐다는 카운터 점원분의 이야기. 

# 1972년 문을 연 야마나카 스시 

야마나카라는 가게의 이름은 오너 쉐프인 야마나카 다쿠오의 이름. 

일왕이 후쿠오카를 방문하면 이곳 오너 쉐프의 스시를 맛보기 위해 방문할 만큼 유명하다고 한다. 

야마나카의 네타는 모두 현해탄에서 잡은 해산물을 사용하며 와타나베의 본점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