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이 모여 커다란 다발을 만드는 꽃,

보라 흰색 네이비 분홍 등 다양한 색상을 지닌 꽃,

안타깝게도 눈은 호강하는데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6~7월에 피는 수국은 종달리가 갑입니다.

다른 지역 어디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청보리의 비주얼이 가파도가 갑이듯이 수국의 비주얼은 종달리가 갑입니다.

적절한 시기를 놓쳐 장마가 오고, 지는 때에 방문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만개하여 전체적인 모습은 감상 가능했으나

가까이 다가가면 거뭇한 것이 다소 지저분해보입니다.

종달리에서도 수국길을 감상하기 최적의 장소는 해안도로입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시 종달초등학교에서 하차, 해안가쪽으로 도보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날씨가 맑지 않아 실망하고 있던 찰나,

기대하지 못했던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선인장꽃, 수국과 선인장꽃&열매의 콜라보레이션!

선인장은 군락지인 월령에나 가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제주라서 볼 수 있는 모습, 이런 모습을 발견할 때면

첫사랑을 우연히 만난 듯 가슴이 설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신이 납니다.  

선인장꽃은 난생 처음 보는데

샛노란색이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얇은 꽃잎이 가녀린 듯 윤기 있고 매끈합니다.

단맛이 강한지 벌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향기도 맡고 찬찬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쏘일까 싶어 지레 겁 먹고 멀찌감치 지켜볼 뿐입니다.

  제주에서 국화@ 호기심만땅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