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메르스 때문에 전국적으로 난리도 아닌 상황이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 지난 금요일, 토요일 1박2일 일정으로

경북 영양 명품고택 두들마을 석계종택 투어 및 한옥마을숙박에

 여성군자 장계향의 음식디미방  체험까지 알차게 하고 왔어요.

6월5일 금요일 아침 부터 보슬 보슬 비가 내렸지만

고속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 하나도 밀림없이 영양에 도착해 '금강산도 식후경'인지라

맛나게 점심 부터 먹었었네요.

복어하면 복지리만 맛보았었는데

어림에서 맛본 복불고기 매콤하니 입에 잘 맞더라구요.

경상도 음식이 좀 별로라는 생각에 영양 명품고택 여행 떠나기 전 음식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예상외로 넘 맛있어서 복음밥 까지

첫 끼니부터 먹방 제대로 보여주었었네요.

 

점심 맛나게 먹은 후 본격적인 명품고택 두들마을 투어가 시작되었어요.

두들마을은 조선 시대 광제원(廣濟院)이 있던 곳으로

'언덕(두들)에 위치한 원이 있던 마을'이라고 하여 원두들, 원리라고 부른다고 해요.

1640년(인조 18년) 석계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의 국치를 부끄럽게 여겨

벼슬을 버리고 이곳 두들로 들어와 학문연구와 후학을 양성하는데 전념하였으며,

석계의 아들 중 넷째 숭일이 선업을 이었고 후손들이 더해져 재령이씨 집성촌이 되었다고 해요.

두들마을에는 석계고택, 석천서당,정부인장씨 유적비, 광산문학연구소, 유우당 등의

고택과 문화재가 모여 있는 명소 뿐 아니라 소설가 이문열씨가 자라난 고향으로도 유명해요.

두들마을 명품고택 우리끼리 둘러보는게 아니라

전문 해설사 선생님께서 하나 하나 설명해 주시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석천서당(石川書堂)은 석계 이시명 선생이 두들마을에 머물면서 초당을 지어

유생과 아들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영조 21년(1771년) 당호를 석천서당이라 하고

고종 28년(1891년)에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해요.

석천서당은 두들산을 배산(背山)으로 하고 남서향으로 향하고 있는데

평면은 정면 4칸, 측면은 2칸으로 되어 있어요.

120년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옛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석천서당

정말 보존이 잘 되어 있더라구요.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라 하늘이 어두웠지만

그래도 한옥 처마랑은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두들마을은 잘 보존된 오래된 한옥을 명품고택으로 조성하여

관광 뿐 아니라 한옥체험을 할 수 있어 한옥마을 숙박을 할 수 있어요.

 

석계고택(石溪古宅)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1호

석계고택은 조선 인조와 현종 시대의 학자인 석계(石溪) 이시명 선생의 고택이에요.

석계선생은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은 학봉 김성일의 제자 경당 장흥효의문인으로

일찍이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으나 입신양명하지 않고

일생을 학문연구에 바치기로 다짐하고 이곳에 은거하며 후학양성과 학문에

전념하였다고 해요.

이곳의 자연지형을 본따 아호를 석계라 했으며, 이 고택은 석계선생 내외가 살던 집으로

석계선생은 안동에서 임종하였으나 정부인 장씨는 이곳에서 임종할 때까지 살았다고 해요.

일자형의 사랑채와 안채를 흙담으로 막아 허실감을 메우고

'뜰집'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였고, 사랑채는 후면에 감실을 설치한 삼량가의 구조에요.

두들마을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해설사 선생님의 해설을 듣고 나서는 팀별로 미션 수행 하면서

유적지를 돌아 보았었는데 석계고택 → 주곡고택 → 유우당 순으로 돌아보았어요.

주곡고택(做谷古宅)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4호

조선중기 유학자인 주곡 이도(1626~1712)공이 주남리에 건립하였던 것을

후손들이 순조 30년(1830년)에 이곳으로 이건한 것이라고 해요.

'ㅁ'자 구조의 이 집에는 수장공간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산지 마을의 특성인 곡식의 저장성을 중요시 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두들마을 투어했을 때 우리팀 미션 인증샷은 착한 동생이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셀카로 ~~~

역시 셀카 찍을 땐 뒤에 서는게 진리인것 같아요.

 

두들마을 고택 구경하는것도 좋았지만, 비가 내려 덥지 않아

 산책로 따라 거닐면서 길가의 알록달록 들꽃 구경 하는 재미도 솔솔했어요.

특히나 처음보는 키작은 해바라기 어찌나 신기하던지

한참을 쳐다보았었네요.

명품고택이라 역시 오랜된 한옥들이 많은 두들마을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깨끗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눈으로만 기억하기 아쉬워 카메라에 연신 담아내느라 정신 없었네요.

유우당 가기 전에 만났던 영양 석간고택 (경상북도 문화제 제603호)

석간고택은 항재 이숭일의 7세손인 좌해 이수영의 살림집이라고 해요.

고택은 이수영의 5세손인 소설가 이문열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곳이기도 한데,

한국전쟁이 끝난 후 인척인 석간 이철호가 매입하였다고 해요.

유우당(惟于堂)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85호

조선 순조 33년(1833)에 이상도 선생이 설립한 살림집으로,

당호는 선생의 장자인 기찬의 호를 따 유우당으로 했다고 해요.

유우당은 원래 주남리에 세웠었는데 구한말 후손인 파리 장서사건에 가담한

이돈호가 이곳으로 이건하였다고 해요.

사대부들의 예학사상과 엄격함, 그리고 도덕성을 느낄 수 있는 고택이에요.

유우당 마당에 활짝 핀 장미가 빗방울을 맞아

색깔이 더욱 선명한게 넘 예뻐서 한컷 찍어 봤어요.

미션지에 나와 있는곳 외에도 두들책사랑(북카페), 광산문학연구소,

음식디미방체험관, 음식디미방전시광, 낙기대와 세심대 등을 돌아봤어요.

전날 비가 내려 다음날은 정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전날 두들마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두들마을을 만날 볼 수 있었어요.

영양 명품고택 두들마을에서는 전통한옥 체험도 할 수 있어요.

석계종택(석보면 두들마을길 79)

석계고택의 오른편에 위치한 정면4칸, 측면4칸 규모의 한옥으로

뒷마당에는 석계이시명과 장계향의 위패를 모신 불천위 사당이 있으며

현재 재령이씨 종손이 거주하고 있어요.

영감댁(석보면 두들마을길 80)

한옥의 전형적인 전통미가 살아 있으며, 대문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툇마루가 있어 방문객들이 앉아 쉬어갈 수 있어요.

내부는 숙박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깔끔하게 보수했지만

옛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어요.

병암고택(석보면 두들마을길 100)

쪽마루가 설치된 4칸의 아래채와 정면4칸, 측면4칸의 정침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가옥 앞에는 정부인 안동장씨 유적비가 있고 그 앞에는 상수리 나무들이

오밀조밀 줄을 지어 서 있어요.

백천한옥(석보면 원리1길 31)

두들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한 전통한옥집이며 집을 에워싸고 있는

수백년 된 꿀밤나무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온 느낌을 주고 있어요.

두들마을에서는 집 안주인의 택호를 따서 붙인 이름을 백천댁이라고 부르며

숙박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어요.

1박2일 일정이라 저희도 전통한옥에서 숙박했었는데요.

남자분들은 석계종택에서 여자분들은 병암고택에서 한옥스테이 하고 왔어요.

 

1박2일 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영양 두들마을 명품고택 투어도 좋았었고

 맘에 쏙 드는 사진 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어요.

다음편에서는 여중군자 장계향이 집필한 음식디미방의 음식 이야기에 대해

소개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