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에 도착한 버스는 시내 중심가로 추정되는 곳에서 우리를 내려주었다.

하지만 처음 와보는 곳에 내려진 우리가 여기가 어디인지은 알 수 없는 노릇.

기사 아저씨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샌프란시스코 광장이라고 한다.

가이드북의 지도를 보니 정말 시내 한중간이다.

쿠스코에서 오얀타이탐보로 가는 버스를 탔던 그 외진 골목에 내려줄 줄 알았는데 럭키! 택시비 굳었다 ㅎㅎ

론리에 추천되어 있는 숙소를 찾아 갔더니 풀방.

다른 곳 어디로 갈지 몰라 길에 서서 지도를 보며 헤매고 있었는데 한 삐끼 아주머니의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한껏 멋을 낸 복부인처럼 생긴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1인당 25솔에 좋은 방이 있다며 우리를 데려갔다.

덕분에 광장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50솔(2만원!)에 더블룸을 찾았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아침식사도 포함에 와이파이까지.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더울 정도여서 반팔로 갈아입고 호텔을 나섰다.

일단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의 늦은 점심 겸 간식을 책임져줄 곳으로는 론리의 식당 소개에 가장 위에 소개되어 있는 El Ayllu로 결정.

추천 메뉴는 lengua de suegra (달콤한 패스츄리)와 sandwich de cerdo (돼지고기 샌드위치).

이 두 개를 맛보러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인아저씨가 알아서 이 두 개를 권한다.

론리플래닛의 힘이란!

lengua de suegra. 1개에 4솔. 약 1600원.

이 식당의 가장 대표 메뉴인듯하다. 패스츄리 두 개 사이에 캬라멜 같은 게 발라져 있는데

이게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는 거다 ㅜㅜ

완전 달콤하면서 바삭하면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있는 수중에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이 파이를 6개나 샀다.

물론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다 사라졌지만..

아주 심플했던 돼지고기 샌드위치. 담백한 수육 같은 게 들어있달까..? 비주얼은 살짝 초라해도 맛은 좋았다.

식당은 아주 작고 아늑한 느낌이었다.

이 진열장에 있는 파이 종류들을 주로 판매하는 듯 했다. 오른쪽 위에 잔뜩 쌓여있는게 바로 그 달콤한 패스츄리파이.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우리에게 매우 친절했던 주인 아저씨:)

쿠스코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강력 추천!

하지만 아무래도 아주 달콤한 과자이다 보니 식사보다는 간식으로 더 좋을 것 같다.

주소는 Marquez 263,

가이드 북에는 아침 6:30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는데 아침 일찍은 안하는 것 같았음;;

아 글 쓰느라 이 음식 사진들을 보니 한밤중에 군침이 돈다...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