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도

섬 속의 섬

마치 천국으로 가는 길인듯 푸른 하늘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눈부십니다.

맑은 날이면 마라도를 비롯하여 가파도가 훤히 보입니다.

배로 30분 소요, 한 걸음만 떼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 보이지만 결코 가깝지 않은,

그래서 더욱이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가봅니다.

# 억새 그리고 바람

예전에는 억새를 볼 때 금빛 색상만 보였습니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바람결 따라 일렁이는 모양새가 보이덥니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여유있게

그러면 진짜 제 모습을 보여주덥니다. 

# 자장면집을 제외하고는 교회도 하나 절도 하나 성당도 하나 학교도 하나, 모두가 하나입니다.

해안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는데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립니다.

마치 딴 세상에 온 듯 합니다.

청명하고 맑은 하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듯 층층히 만들어지는 구름

시원하게 부는 바람

깨끗한 공기

풀잎 그리고 억새,

여행의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덥니다.

이해 못할 일이 없고 받아들이게 되덥니다.

잘못을 따지고 용서를 구하는 그런 문제가 아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덥니다.

예전에는 아줌마 부대를 싫어했습니다.

등산복 입은 사람들 보면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다,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고 시끄럽게 떠든다며 핀잔두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그 생각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바쁜 일상, 반복되는 일과,

갑을 관계에서 을의 입장,

조금 벗어난 여행이라는 목적지에서의 쾌감, 희열, 감동, 즐거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기 나란히 걷는 사람들,

서로 다른 이유로 고충이 있겠지만

지금 이순간 여행을 위해 모였습니다.

이순간만큼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여행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