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화해의 상징 독일 드레스덴 성모교회
| 여행지 | 드레스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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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
독일 작센주의 드레스덴은 18세기 바로크 문화가 꽃을 피웠던 도시 입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엘베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의 구도심과 북쪽의 신도심으로 구분되며
이중 구도심지가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 입니다.
구도심 중에서도 노이마르크트 광장 주변에 가면 바로크 양식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노이마르크트 광장(Neumarkt)을 해석하면 '신 시장광장(New Market Plaza)' 정도가 되겠네요.
독일은 주요 도시마다 과거 곡물거래가 이루어졌던 시장광장이 있는데 이를 '마르크트'라고 합니다.
드레스덴 구시가지에는 '구 시장광장'인 알트마르크트(Altmarkt) 광장과
'신 시장광장'인 노이마르크트 광장(Neumarkt)이 있습니다.
두 광장 사이는 큰 길 하나 건너면 되는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노이마르크트 광장에 가기 위해서는 트램 Theaterplatz(극장광장역) 또는 Altmarkt(알트마르크트역)에서 내립니다.
광장으로 가는 길에는 두마리 말이 끄는 관광용 마차도 마주칠 수 있고
거리에 늘어서 있는 예쁜 카페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카페 골목의 한가운데에는 거위 도둑 분수가 있습니다.
토마스 플라트너라는 사람이 송별만찬에서 거위 2마리를 훔쳤던 사건을 그린 동상이라고 합니다.
노이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하면 넓직한 광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파스텔톤의 바로크 양식 건물들이 시선을 끕니다.
광장의 한쪽에는 프리디리히 아우구스트 2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우구스트 2세는 18세기 작센-폴란드의 왕으로
부친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와 함께 드레스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 입니다.
드레스덴의 명소인 쯔빙거 궁전과 브륄의 테라스, 가톨릭 궁정교회 등이
아우구스트 왕 부자에 의해 세워지며 '엘베강의 피렌체'란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드레스덴에는 아우구스트의 이름을 딴 동상이나 거리, 다리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트 동상이 바라 보는 방향으로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성모교회(Frauenkirche) 입니다.
성모교회(프라우엔키르헤)는 드레스덴 바로크 건축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 입니다.
당초에는 11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가톨릭 성당으로 지어졌지만
16세기 종교개혁을 거치며 프로테스탄트(개신교) 교회로 바뀌었고
신교도였던 드레스덴 시민들의 뜻에 따라 1727년에 낡은 성당을 허물고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바로크 양식의 새 건물을 지었습니다.
새로운 건물의 설계는 건축가 게오르게 베어(George Bahr, 1666~1738)가 맡았고
공사는 1726부터 1743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건축가 게오르게 베어는 건물 완성전에 세상을 떠나 교회의 지하묘실에 안장되었습니다.
완성된 건물은 높이 96미터의 직경 23.5미터 돔이 인상적 입니다.
1만톤이 넘는 사암으로 지어졌으며 돔을 직접 지지하는 기둥이 없는 것도 특징 입니다.
그 모양을 빗대어 '돌로 만든 종(Steinerne Glocke)'이라는 별칭도 붙었습니다.
성모교회의 앞에는 종교 개혁 운동을 했던 마틴 루터의 동상이 있습니다.
구교인 가톨릭에 대항해 종교개혁을 활발하게 펼쳤던 중심에 이 성모교회가 있었기 때문 입니다.
1743년 완성이후 성모교회는 드레스덴의 상징적인 건물중의 하나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1747년 작센의 아아구스트 3세가 궁정화가로 초청한 베네치아 출신 화가 베르나르도 벨토르가 그린 드레스덴의 풍경을 보면
드레스덴의 풍경 속에 녹아 든 성모교회의 모습이 등장을 합니다.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돔건물은 그 견고함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1760년 프로이센과의 7년 전쟁 중 쏟아진 포탄 백여발을 맞고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견고한 건물도 2차 대전 연합군의 폭격을 견뎌 내지는 못했습니다.
1945년 2월 13일에 시작된 연합군의 드레스덴 폭격 속에서 이틀을 버틴 건물은
65만발의 방화폭탄이 투하되어 1,000도가 넘는 불길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붕괴했습니다.
교회가 붕괴한 날짜는 1945년 2월 15일 입니다.
2차 대전에 끝난 후 동독지역에 편입된 드레스덴은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 섭니다.
공산 정부는 교회 재건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고 교회는 폐허로 방치 되었습니다.
하지만 드레스덴 시민들은 폐허 속에서 돌들을 골라내 일일이 번호를 붙여 보관을 했습니다.
잔해를 치우고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던 정부의 계획에도 반대를 해 취소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94년, 독일 출신 미국 생물학자 귄터 블로벨이 교회 재건 사업을 시작 합니다.
그는 1999년 노벨 의학상으로 받은 상금을 모두 복구 자금으로 기부를 했습니다.
통일이 된 독일의 드레스덴 복구를 위해 영국과 미국 등 전쟁당시 연합국들의 지원도 이어졌습니다.
기업 단위 모금도 이어졌는데 아동용 블럭 제조 업체인 레고는
블럭 하나당 5마르크를 주고 성모교회 모형을 조립하는 모금 켐페인을 열기도 했습니다.
교회 재건 사업은 건축가인 에버하르트 부르거(Eberhard Burger)가 책임을 맡았습니다.
베어의 당초 설계도를 기본으로 하고 교회 모습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제공한 증거들을 모아 교회 원형을 되살렸습니다.
폐허에서 건져 냈던 3,800여개의 잔해들도 교회 건축에 다시 사용이 되었습니다.
현재 완성된 건물의 사이사이에 보이는 검은 돌들이 바로 폐허에서 건져낸 잔해를 이용한 것들 입니다.
돔 지붕을 장식했던 십자가 장식은 영국에서 다시 만들었습니다.
십자가 장식을 만든 기술자는 전쟁 당시 드레스덴을 폭격했던 파일럿의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새로 만들어진 십자가 장식은 전쟁 당시 공습 피해를 입었던 독일의 성당들을 거쳐가며 전시 되었고
2004년 6월 성모교회 돔위의 종루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2005년 10월 30일, 모든 공사를 마치고 재축성 행사가 개최 되었습니다.
복원된 성모교회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찾는 드레스덴의 랜드마크로 부활 합니다.
교회의 재건 과정에서 전쟁 때 연합군으로 싸웠던 국가들이 힘을 합쳐 복구를 도와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나 우리나라 대통령 등 많은 인사들이 다녀갔습니다.
18세기 최초 완공 당시 이 교회에는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습니다.
1736년 고트프리트 질버만(Gottfried Silbermann)이란 명인이 설치한 이 파이프 오르간은
그해 12월 1일에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가 음악회를 열어 연주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쉽게도 당시에 만들어진 오르간은 전쟁때 소실이 되었고 2005년에 새로 만들어진 오르간이 설치되었습니다.
교회 내부 관람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가능합니다.
관람시간은 월~금은 10:00~12:00, 13:00~18:00이고
주말은 행사와 예배 관계로 제한이 있습니다.
또한 이용료 2.50유로로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지원되는 언어는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러시아어 입니다.
교회돔 전망대는 입장료 8유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3월 ~ 10월에는 월~토 : 10시 ~ 18시, 일요일 12:30 ~ 18시
11월 ~ 2월에는 월~토 : 10시 ~ 16시, 일요일 12:30~ 16시에 개방됩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1년 정도의 복원 과정을 거쳐 되살아난 성모교회는
불에 탔다가 다시 복원된 우리나라 숭례문의 사례를 떠오르게 합니다.
치밀한 준비와 충분한 복원기간을 거쳐 각계 각층의 기부와 참여를 통해 되살아난 성모교회의 모습을 보면
단기간에 졸속으로 복원되고, 그와중에 각종 비리에 물들어 버린 숭례문의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